전남대 수련원 3곳 모두 스프링클러 미설치 장성 연 1만명 이용…화재 무방비 국립대 10곳 중 7곳에 설치 안돼 고민정 “교육부, 안전대책 마련을” 박현진 기자

2025년 10월 26일(일) 19:56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남대가 운영 중인 수련원 3곳 모두에 스프링클러가 미설치 돼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구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립대 수련원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를 비롯한 전국 국립대학 수련원 10곳 중 7곳(63.6%)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전남대는 ▲장성수련원(1987년 준공) ▲돌산수련원(1999년) ▲사도수련원(1969년) 등 총 3개의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장성수련원은 연면적 2천760㎡, 2층 규모의 숙박형 건물로 연평균 1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규모 시설임에도 1987년 준공 이후 지금까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장성수련원의 최근 3년 이용자는 ▲2023년 1만1천76명 ▲2024년 1만1천347명 ▲2025년 7천874명 등으로 평균 연 1만여명이 숙박·연수를 위해 찾고 있다.

돌산수련원과 사도수련원 역시 여수 지역 교직원과 학생들의 연수·워크숍 장소로 활용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사실상 화재에 무방비 상태다.

반면 돌산수련원과 같은 시기인 1999년 준공된 충남대 대천임해수련원은 스프링클러를 갖추고 있어 대학 간 안전관리 수준에 격차가 드러났다.

앞서 지난 2022년 교육부는 2026년까지 법적 기준과 관계없이 전국 초·중·고 기숙사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립대 수련원은 ‘교육시설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의무 설치에서 제외됐다.

올해 2월 법 개정으로 신축 교육시설과 대학 기숙사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수련원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고민정 의원은 “전남대 장성수련원을 비롯한 국립대 수련원은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기숙사 수준의 안전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며 “교육부는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 안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