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익사이팅존 특혜 사실로, 광주시 ‘Y벨트’ 재점검을 김종민 논설위원

2025년 11월 04일(화) 18:29

광주시 민선8기 공약인 ‘Y프로젝트’ 핵심 사업인 영산강 익사이팅존은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테마체험관·물놀이장 등 꿀잼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416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1월 국제 설계를 실시해 당선작을 선정했지만 탈락업체들이 공모 지침을 위반해 특혜를 줬다며 소송을 제기, 경찰이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청은 수사를 마무리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을 비롯해 모두 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공무원들은 특정 업체가 낸 설계안을 임의 변경하거나 요건이 안 되는 부분을 묵인, 정당한 평가를 방해했다. 다만, 뇌물 수수나 윗선 개입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사·운영위원 관계자들은 공무원으로부터 자신들이 포함된 명단을 받아 건넸고, 업체 측은 일부 위원에게 1천만원 상당의 현금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한사코 아니라고 부인한 광주시였다. 압수수색 당시엔 입장문을 내고 “법원이 공모 중지 가처분을 기각했다”면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기정 시장은 정례조회에서 ‘수사권 남용’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례적으로 광주경찰청장에게 직접 항의한 사실도 밝힌 바 있다. 강 시장은 지난달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선 “Y벨트 익사이팅존에 부도덕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질의해 광주시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결국에 불법 행위가 드러났고,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는 특정 언론의 부추김에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저격도 했으나 시민들 볼 낯이 없게 됐다. 후폭풍이 거세다. 시청 공무원이 연루됐다. 그것도 역점 추진해온 현안이다. 정당성과 적법성을 상실했다. 행정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시는 수사 결과에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착공, 202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했던 해당 사업은 중단됐다. 사법 절차에 따라 재개 일정 또한 불투명하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건립과 함께 도시이용인구 3천만 시대 본격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꾸렸다. 머리 숙여 공개 사과해야 한다. 영산강 맑은 물 회복과 100리길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Y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