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정상 결승서 노장 마르코 자네티 제압 통산 3번째 ‘V’, 세계랭킹 1위 탈환 박희중 기자

2025년 11월 10일(월) 19:47

지난 9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규 광주당구연맹 회장, 서수길 대한당구연맹 회장, 우승자 조명우, 파룩 엘 바르키 세계케롬당구연맹 회장, 글렌 호프만, 에디 멕스, 마르코 자네티, 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 <광주당구연맹 제공>

조명우(서울시청)가 ‘2025 광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지난 9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25이닝 만에 50대30(에버리지 2.000)으로 승리하며 시즌 두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초반부터 정교한 공략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조명우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노장 자네티를 밀어붙이며 정상에 올랐다.

조명우는 앞서 4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21이닝 만에 50-39(에버리지 2.380)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2022년 12월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다니엘 산체스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조명우는 이후 세 차례 결승에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가 올해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광주에서 통산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명우는 한국 최다 우승자인 김행직(전남당구연맹)과 3회 우승으로 동률을 이뤘다.

조명우는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누적 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리며 에디 멕스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조명우는 2025년 한 해에만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월드게임, 월드컵을 모두 재패하는 ‘그랜드슬램’급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만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3쿠션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번 광주 월드컵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013년 구리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는 강동궁이, 2017년 청주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는 김행직(전남당구연맹)이, 2025년 광주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는 조명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처음 개최된 도시마다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라 ‘첫 월드컵 개최지=한국 선수 우승’이라는 특별한 전통이 이어졌다.

파룩 엘 바르키 UMB(세계캐롬당구연맹) 회장은 “역대 월드컵 중 최고 수준의 대회 운영을 만들어준 대한당구연맹에 감사한다”며 “광주 월드컵을 기점으로 캐롬 종목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회를 유치한 박종규 광주당구연맹 회장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이었던 국제대회 개최 구조를 벗어나 광주에서 처음 열린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보람을 느낀다”며 “그동안 꾸준하게 추진해온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경계를 허무는 ‘광주형 당구 생태계’ 새로운 변화의 결과다. ‘당구도 프로스포츠처럼 도시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월드컵은 광주가 글로벌 당구 도시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광주의 문화적 역량과 체육 인프라를 결합해 ‘스포츠 도시 광주’의 이미지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