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울림 선사’…광주시향 400회 무대 빛났다 지역 대표 교향악단 위상 확인 최명진 기자

2025년 11월 18일(화) 19:29

광주시립교향악단의 400회 정기연주회 ‘혁명가들’이 지난 14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광주시향은 전국 교향악단 중 여섯 번째로 400회 정기연주회를 달성하며 지역 대표 교향악단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사진>

광주시향은 ‘혁명가들’이라는 부제를 통해 시대적 억압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으로 자유를 표출한 두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를 조명했다. 치밀한 해석과 밀도 높은 앙상블을 바탕으로 두 작곡가의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첫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협연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연주됐다. 대담한 형식과 폭발적 에너지가 어우러진 이 작품에서 그는 강렬함과 섬세함을 오가며 높은 기교를 선사했다.

이어 펼쳐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에서는 비극적 긴장, 절제된 감정, 전진하는 힘이 어우러진 작품의 정서가 더욱 두드러졌다. 광주시향은 탄탄한 사운드와 유기적인 호흡으로 20세기 대표 교향곡의 진폭을 깊이 있게 구현했다. 특히 4악장으로 이어지며 점차 고조되는 흐름은 객석의 몰입도를 높였고, 공연은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내년 창단 50주년을 맞이하는 광주시향은 이번 400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지난 여정을 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확인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