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잇는 新 심청 이야기 29일 전남도립국악단 정기공연 최명진 기자

2025년 11월 25일(화) 19:58

‘新 청 - 다시 피어난 꽃 : 청’ 공연 모습

‘인당수의 심청, 현대에서 다시 피어나다.’

전남도립국악단은 오는 29일 무안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정기공연 창극 ‘新 청 - 다시 피어난 꽃 : 청’ 무대를 연다.

고전 판소리 ‘심청가’를 현대 서사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전통 음악의 감성과 드라마틱한 현대적 이야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창극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고전 속 인당수 앞에 선 심청에서 출발한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순간 현대 세계로 환생한 심청은 ‘독에 강한 특이체질’이라는 설정과 함께 재벌가 후계자 장 전무를 만나 아버지의 시력을 되살릴 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사랑, 배신이 교차하는 현실에서 다시 한 번 인당수의 심연과 마주하는 심청의 여정이 펼쳐진다.

내년 창단 40주년을 맞는 전남도립국악단은 이번 창극을 새로운 예술적 도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전통 서사의 정서와 현대적 서스펜스를 교차시키며 익숙한 이야기 구조에 새로운 긴장감을 더하고, 다층적 무대 구성과 시대를 넘나드는 연출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진도 탄탄하다. 극본은 ‘푸르른 날에’, ‘데칼코마니’를 집필한 정경진 작가가 맡았으며, 연출은 뮤지컬 ‘파우스트’ 등을 선보인 이재성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교수가 이끈다. 서울 지하철 환승 음악 ‘얼씨구야’로 알려진 김백찬 작곡가가 작곡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박지윤 명창이 작창을 맡았다. 안무는 중견 무용가 김기화 경기도무용단 기획실장이 참여했다.

조용안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창단 40주년을 앞두고 도립국악단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발걸음”이라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실험적 무대가 진정성 있는 울림과 깊은 공감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