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주도” 고흥 ‘글로벌 우주항’ 도약 속도 붙는다 2031년까지 발사체산업 클러스터 구축 1조6천억 투입 국가산단 등 조성 박차 道, 2우주센터 유치·특별법 제정 주력 양시원 기자

2025년 11월 27일(목) 19:45

\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고흥이 민간 주도 우주개발 ‘뉴 스페이스’ 시대의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는 고흥이 국내 우주산업 육성을 주도하는 ‘글로벌 우주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산단 등 핵심인프라 조성과 SOC 확충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2009년 6월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에 발사체조립동, 발사대 등을 갖춘 나로우주센터가 개관하면서 우주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고흥은 공공·민간 분야 위성 발사계획 수요 대응이 가능한 국내 유일 지역으로 최적의 우주산업 육성 환경을 보유했다.

전남도는 국내 유일의 발사장을 갖춘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12월 정부로부터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2031년까지 총 1조6천84억원을 투입해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민간발사장 등 24개 핵심 인프라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일대 153만㎡(약 46만평) 규모로 3천800억원을 투입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된다.

준공되면 우주발사체 핵심 기반인 나로우주센터, 민간발사장 등과 연계해 우주산업 연구·개발·생산 공간 조성을 통한 민간기업 투자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지난해 6월 국가산단 조성 예타 면제 최종 확정에 이어, 올해 6월 국가산단 계획 승인 신청이 이뤄지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38개 앵커·스타트업 기업이 입주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민간기업의 관심도 크다.

2030년까지 1천480억원이 투입될 민간발사장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는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전망이다.

1천500억원을 투입해 우주발사체 소재·부품 산업 기반 구축, R&D, 인력 양성 등을 주도하는 우주발사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 세대에게 우주발사체를 테마로 한 과학교육과 현장 체험시설, 우주과학 문화 활동 등을 제공하는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재사용 발사장을 포함한 첨단 발사장을 갖춘 제2우주센터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제2우주센터는 발사체 시험, 조립, 발사 등 전주기 업무를 집적화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혁신기업·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다.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 기업 지원, 기술 실증·인증을 담당하는 우주청 산하 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도는 우주산업 기반이 되는 SOC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도로, 철도 등 3대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교통 접근성 획기적 향상이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전남도의 지속적인 건의 끝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확장 사업을 신속 추진하기 위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년)을 변경 고시했다. 국도 15호선 확장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며 고흥읍에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까지 소요 시간이 기존 6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고흥-광주 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 수립되는 정부의 제3차 국가 고속도로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 중이다. 경전선 벌교역에서 지선을 연결하는 고흥 우주선 철도 사업은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흥이 단순한 발사장 소재 지역이 아니라 우주를 향한 도전과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