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게 없네”…지역 물가 고공행진에 가계부담 커진다 광주 11월 물가 전년比 2.3%↑ 전남도 16개월 새 가장 크게 올라 신선식품지수 4.5%로 상승 주도 안태호 기자

2025년 12월 02일(화) 20:12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등 생활물가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2일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1(2020년=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지난 10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농축수산물·생활서비스·교통비 등이 동시에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156개 생필품을 기준으로 산출한 생활물가지수는 120.04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채소·과일·생선 등)는 129.27로 5.7% 뛰며 가계 부담을 더욱 키웠다.

지출 목적별로는 ▲기타 상품·서비스(4.0%) ▲식료품·비주류음료(3.3%) ▲음식·숙박(3.1%) ▲교통(3.0%)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의류·신발(2.4%) 등 주요 항목에서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귤(45.5%), 사과(30.3%), 쌀(15.5%)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경유(11.5%)와 휘발유(5.6%) 등 연료비 상승도 물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외식 물가 역시 생선회(11.8%), 커피(7.1%) 등이 오르며 소비자 체감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전남의 물가 상승폭은 광주보다 더 컸다. 11월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4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2024년 7월(2.9%)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120.74로 3.0%, 신선식품지수는 124.42로 4.5% 각각 상승했다. 특히 ▲기타상품·서비스(4.8%) ▲식료품·비주류음료(4.7%) ▲교통(3.9%) 등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전남에서도 사과(21.5%), 쌀(13.4%), 돼지고기(11.6%)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뛰었으며 보험서비스료(16.3%), 경유(11.6%), 휘발유(5.7%) 등도 잇달아 오르며 생활물가 전반을 압박했다.

한편, 광주·전남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각각 2.8%, 2.9%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1-2%대 초반을 유지해왔으나, 지난 10월 광주 2.3%, 전남 2.4%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11월에도 광주 2.3%, 전남 2.6%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물가 부담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