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허리뼈가 부서지는 ‘압박골절’ / 곽희호 |
| 2025년 12월 03일(수)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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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추나 요추 즉, 등뼈와 허리뼈를 측면에서 보면 뼈의 몸통부분이 직사각형 형태로 보인다. 골다공증을 앓는 환자들은 뼈의 몸통부분에 골밀도가 낮아져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뼈의 몸통 앞부분이나 가운데 부분에 호발한다. 이로 인해 영상검사에서 뼈의 모양이 삼각형의 쐐기 모양 혹은 가운데가 파여있는 나비넥타이 모양으로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압박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낙상을 꼽는다.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을 때 비교적 단단한 골반뼈는 괜찮지만 골반보다 위에 있는 허리뼈와 등뼈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돼 골절을 일으킨다. 낙상이 아니어도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혼자 허리를 삐끗하면서도 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암, 종양, 감염 같은 내부적 병변 또한 원인이 된다.
허리를 다쳤을 때 우선 허리보호대를 착용하곤 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코어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보호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호대를 4주 이상 착용하게되면 오히려 허리가 보호대에 의존을 하며 근력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장기간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골절부위의 통증이다. 골절 정도에 따라 통증 강도가 다르다. 압박골절이라 하더라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견딜만한 상태거나 혹은 통증이 극심하여 침대에서 돌아눕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하지저림, 배뇨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은 잘 동반되지 않는다.
진단은 촉진과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일차적으로 병원에 내원했을 때 압박골절이 의심되면 타진검사를 시행한다. 타진검사는 통증 부위에 검사자의 왼손 검지와 중지를 포개어 올리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왼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진동을 유발하는 검사이다. 뼈에 골절이 발생하면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진동자극에 통증을 느끼므로 두드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본다. 하지만 압박골절의 확진을 위해서는 X-ray나 MRI를 통한 영상검사가 필수적이다. X-ray 검사만으로도 압박골절이 확인 가능하며, 신경이나 혈관의 손상을 파악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수술치료와 비수술치료로 나뉜다. 골절의 정도가 심하여 뼈의 몸통 앞부분에 40% 이상이 골절되었거나, 두 세개의 뼈가 연속하여 심한 압박골절이 있으면 척추의 변형방지를 위해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척추성형술로, 뼈의 몸통에 풍선이나 시멘트를 주입하여 납작해진 뼈가 다시 안정적인 형태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수술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압박골절의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3-6개월 가량 소요된다. 비수술치료로는 한방치료의 침구치료와 한약치료가 있다. 침구치료는 압박골절 주변부에 시술하여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준다. 한약치료는 척추기립근의 약화를 방지하고 어혈을 풀어 통증을 줄여주는 약재들로 구성된다. 수술을 받은 후에도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후유증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생활관리는 휴식과 안정이 절대적이다. 골절이 유합되기까지는 환자별로 상이하므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식사는 칼슘과 비타민 D를 포함한 식단으로 뼈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좋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근력약화를 방지해야 한다. 칼슘과 단백질이 함유된 치즈는 소화가 약한 노인에 추천된다.
등허리는 우리 몸의 기둥이다. 기둥이 무너지면 전체가 흔들리는 법이니 평소에도 등허리 근육을 길러 건강한 기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