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KTX 호남선 증편’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 2025년 12월 07일(일) 19:37 |
내년도 정부 예산에 호남고속철도(KTX-청룡)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최종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KTX-청룡은 기관차를 두 대 이상 연결해 운행하는 ‘중련 편성’시 기존 KTX-1 대비 약 1.4배의 전력이 소비된다. 따라서 안정적인 증편 운행을 위해서는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한국철도공사는 2023년 8월 KTX-청룡의 중련 시운전 중 정읍시 소재 노령변전소의 과부하로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사례가 발생해 변전소 용량 증설의 시급성이 정식으로 제기됐다.
노령변전소 부분 개량이 완료되는 2026년 5월부터 KTX-청룡의 중련 운행이 가능해져 열차 한 편당 1천석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2028년까지 호남고속선 내 노령변전소를 포함해 개량이 필요한 부용·논산·익산의 변압기 용량 증설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변전소 개량이 마무리되고 중련 운행이 본격화 되면 만성적인 좌석 부족 불편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일 하루 KTX 운행 횟수는 경부선이 115회인 반면 호남선은 55회로 절반 이하다. 공급 좌석 역시 경부선이 1일 9만9천1석으로 호남선 3만7천573석보다 2.6배나 많다. 주말에는 격차가 3배까지 벌어져 ‘호남 차별의 사례’로 거론됐다.
이에 시민과 지역 정치권 등은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뿔난 민심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그 결과 지난달 17일부터 호남선 KTX 2편이 광주송정역 연장 운행에 들어갔고, 이번에 변전소 용량 증설 사업비 정부 예산 반영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2015년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푸대접 논란’이 해소되길 기대한다.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KTX다. 보편적이고 평등한 국민이동권이 지켜지길 바란다. 오랜 시간 ‘불균형’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고속열차 증편은 국가균형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10년 숙원의 첫 걸음을 뗀 만큼 철도 인프라를 꾸준하게 확충해 나가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