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와서 밥 먹어요”…8년째 이어온 따뜻한 한 끼

<류명호 ‘꽃마름 광주동천점’ 대표>
결식우려아동·어르신 등 식사 무료제공
가족 향한 그리움·지역사회 환원 취지
설·추석 나흘 제외 연중 대부분 오픈
“지원받는 아이들 눈치 보지 않았으면”

서형우 기자
2026년 09월 29일(화) 19:54
“식사 한 끼가 대단한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힘이 될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언제든 편하게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이웃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수년째 ‘따뜻한 한 끼’를 나누는 식당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동천동에서 ‘꽃마름 광주동천점’을 운영하고 있는 류명호(45·사진)씨.

류씨의 식당에서는 아동급식카드 등을 소지한 결식우려 아동에게 별도의 결제 없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만 80세 이상 부모와 함께 3인 이상 방문하는 가족에게 부모 1명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임산부, 의료인,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소고기 한 접시를 무료로 내놓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만 8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혜택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자리하고 있다. 류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해드리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생각나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특히 어버이날 많은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결식우려 아동을 위한 무료 식사는 이보다 훨씬 전인 약 8년 전부터 이른바 ‘선한 영향력 가게’ 활동과 함께 시작됐다.

매장에서 직접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보니 별도의 세제 혜택이나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어떤 혜택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회에서 받은 것을 조금씩 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어온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무료 식사를 이용하는 아이들에 대해 그는 “사실은 복지카드조차 확인하지 않고 밥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가끔 아이들이 카드를 내밀면서 쭈뼛쭈뼛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데,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아이들이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보호받고 식사를 지원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고, 어디서든 당당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스템도 함께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꽃마름 광주동천점은 연중 설과 추석 각각 이틀씩, 총 나흘을 제외하면 대부분 문을 연다. 평소에도 결식 우려 아동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류씨는 “큰일을 할 수는 없어도 식당에서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내 주는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어려운 분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식사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서형우 기자
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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