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사행성 온라인 랜덤 뽑기, 방치해선 안된다 |
| 2026년 09월 30일(수) 18:50 |
본보에 따르면 오리파는 ‘오리지널 팩’의 줄임말로, 판매자가 여러 종류의 트레이딩 카드를 임의로 구성한 뒤 구매자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카드 제작사가 정해진 구성으로 판매하는 정규 카드팩과 달리 판매자가 직접 상품 구성과 당첨 상품 등을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오리파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사행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현금으로 포인트를 충전한 뒤 무작위 상품을 뽑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당첨된 상품을 배송받는 대신 다시 포인트로 전환해 추가 뽑기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얻지 못하면 이미 얻은 상품을 포인트로 바꾸고 다시 뽑기를 시도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제 금액이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점도 여기에 있다.
실제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가량을 결제한 뒤, 후회와 부담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잇따르고 있다. 첫 구입 금액은 작았지만 손실을 만회하거나 원하는 상품을 얻기 위해 멈추지 못하고 추가 결제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지출만 커지는 것이다.
여기에다 온라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추첨의 객관성과 상품 재고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가 상품이 남아 있는지, 언제 나오는지를 오로지 온라인 상에 표출된 정보만 믿고 계속 결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해 할 투명한 정보 공개 등 이용자 보호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정부와 관련 기관은 청소년의 접근 가능성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온라인 서비스는 접근성이 높은 만큼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소비자 보호라는 관점에서 종합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