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역사문화 관광 출발점…열린 문화 공간 도약”

<김현희 국립나주박물관 신임 관장 취임>
경주박물관 10년 근무 등 풍부한 경험 바탕
전시·디자인 새 흐름·관람객 눈높이 반영
콘텐츠 개발·지역민 소통·자원 활용 확대

오복 기자
2026년 10월 01일(목) 18:45
“국립나주박물관이 나주 역사문화 여행의 출발점이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지난달 21일 공식 취임한 김현희(사진) 국립나주박물관 신임 관장은 나주만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관장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초임 학예사부터 학예연구과장까지 약 10년간 근무하며 역사유적과 박물관이 지역사회와 만나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 자연이 어우러진 나주가 경주와 닮았다고 한다.

특히 경주에 ‘금관’이 있다면 나주에는 ‘금동관’과 ‘옹관(독널)’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관(冠)’과 ‘관(棺)’의 만남을 나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내는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그간 쌓은 지역박물관 전시 경험도 나주에서 이어간다. 김 관장은 2014년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 전면 개편에 참여했으며, 국립광주박물관 브랜드 도자실과 상설전시,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재개관 작업 등을 맡았다.

그는 전시의 공간과 디자인 역시 당시의 새로운 흐름과 관람객의 눈높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같은 문화유산이라도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어떤 유산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 수 있다”면서 “학예사와 연구자, 지역민과 함께 나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풀어낼 방법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연 속에 자리한 ‘전원박물관’이라는 국립나주박물관의 정체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반남고분군과 주변 자연경관에 어우러진 공간적 장점을 살려 전시 관람뿐 아니라 산책과 휴식, 계절의 변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AI와 디지털 기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때로는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고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국립나주박물관이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 전시를 관람한 뒤에는 자연 속을 걷고, 가족과 함께 쉬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휴식같은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박물관을 하나의 목적지가 아닌 나주의 역사문화 여행을 시작하는 ‘출발점’이자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허브와 정보센터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 마한과 영산강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시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예술가·시민과의 소통, 관광자원 활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경남 마산 출신인 김 관장은 창원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공직을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을 거쳤으며 국립김해·대구·제주·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과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과 2014년 국립김해박물관 리노베이션 전시 유공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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