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가 거대한 무대로”…다양한 볼거리 가득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행진의 날Ⅰ’
충장 K·O 퍼레이드에 시민 발길 북적
전국 20개 팀 공연·13개 동 주민 행진
복고풍 패션쇼·태권도 시범 등 박수갈채
임택 청장 “글로벌 대표 축제 성장시킬 것”

윤찬웅·서형우 기자
2026년 10월 11일(일) 20:55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충장O퍼레이드’가 열린 지난 10일 전남광주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지역 13개 동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상징물과 의상을 선보이며 음악에 맞춰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조영권 기자
“과거와 현재가 만난 듯한 다채로운 무대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금남로 일대.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나흘째를 맞아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도로 양옆이 북적였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도로는 이날만큼은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방문객들은 주먹밥과 닭꼬치, 떡볶이 등 추억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며 행진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행진의 날Ⅰ’인 이날 퍼레이드는 오후 5시 ‘충장 K(Korea) 퍼레이드’와 오후 7시 ‘충장 O(Original) 퍼레이드’ 등 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막을 올린 K 퍼레이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개 팀이 댄스와 전통공연, 치어리딩, 무술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형형색색의 도트 무늬 원피스와 복고풍 선글라스를 착용한 ‘해피니스모델협회’는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재현한 패션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대경대학교 꽃피우리’는 동양무술과 기계체조를 결합한 마샬아츠 공연을 펼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김민희(40대·여)씨는 “정말 광주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며 “인파가 많지만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그나마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7시께 시작된 O 퍼레이드에서는 동구 13개 동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행진이 펼쳐졌다. 특히 각 동 주민들이 저마다 특색을 살려 꾸민 행진이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조명이 금남로를 비추는 가운데 도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각자 주제에 맞춰 의상을 갖춘 공연팀이 춤과 퍼포먼스를 펼치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장면을 담았다.

또 형광 조끼를 입고 응원봉을 흔드는 참가자부터 초록색 의상을 맞춰 입고 군무를 선보이는 주민들까지 거리 곳곳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꽃으로 장식한 대형 조형물이 등장하자 관람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5살 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정모(40대)씨는 “노래 선정부터 동서양과 과거·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까지 아이도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며 “매년 퍼레이드를 기다리며 축제장을 찾는데, 올해는 공연 시간이 길어서 특히 알찼다”고 웃어 보였다.

다만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롯데월드 퍼레이드팀이 올해는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수진(20대·여)씨는 “지난해 롯데월드팀의 공연이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왔지만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1일 닷새간 일정을 마치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구는 올해 축제를 통해 음악을 매개로 세대 간 공감대를 넓히고, 시민 참여와 국제 문화교류를 결합한 글로벌 거리축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전국·주민 퍼레이드를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강화하고, 시민이 직접 만들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충장축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동구는 이번 축제의 성과와 개선 과제를 분석해 내년에는 ▲일자별 대형 이벤트 강화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 ▲퍼레이드 콘텐츠 고도화 ▲도심상권 연계형 콘텐츠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누군가에게는 청춘의 설렘이,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기억이 담긴 노래들이 도심 곳곳에 울려 퍼지며 모두가 하나 되는 감동의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함께해 주신 시민과 관광객, 모든 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축제의 중심이 되고, 세계인이 함께 웃고 감동하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거리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찬웅·서형우 기자
윤찬웅·서형우 기자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791719718688754005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2일 12: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