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650조 증발…글로벌 반도체주 급락 최권범 기자 jhc@kjdaily.com |
| 2026년 10월 16일(금) 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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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천373억달러·SK하이닉스 2천438억달러 줄어
-엔비디아 시총 2천910억달러 감소…메모리 3사 비중 약 40%
-미국 금리 인상 우려·AI 투자 부담에 매도세 확산
-중국 메모리 업체 추격도 악재…반도체 업황 전망 엇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나흘 만에 약 650조원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가능성이 겹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이다.
세계 주요 AI·반도체 기업 20곳의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조달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AI·반도체 종목의 시가총액이 이번 주 12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동안 1조달러(약 1천340조원)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기업별로는 엔비디아의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기간 5.3%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2천910억달러(약 391조원) 줄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천438억달러(약 327조원), 삼성전자가 2천373억달러(약 318조원) 감소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감소액을 합치면 4천811억달러로, 원화로 약 645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메모리·저장장치 관련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감소 규모는 더욱 커진다.
미국 증권 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6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이후 1조900억달러(약 1천463조원) 줄었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약세가 이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8%, 인텔은 2.8%, AMD는 1.5% 각각 하락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도 6.8% 급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실적 전망도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TSMC는 4분기 매출이 최대 543억달러(약 72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TSMC 주가는 이날 대만 증시에서 2.0% 하락했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8% 떨어졌다.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실제 수익이 투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발전과 생산 확대 가능성도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메모리 집적도를 높이는 새로운 구조 기술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9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중국이 2028년 대규모 램(RAM)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CNBC에 중국발 경쟁 확대의 영향이 나타난다면 마이크론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1.9% 상승 마감했다.
다만 AI 수요를 바탕으로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곧바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 업체의 생산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금리와 AI 투자 수익성,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여부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권범 기자 jhc@kjdaily.com
최권범 기자 jhc@kj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