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억새 / 시 - 김용주 |
| 2026년 10월 19일(월) 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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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 없이 흔들리는 방식이
삶의 자세라는 저 희디흰 말씀
깊디깊은 옥구슬
보드라운 천으로 닦아내듯
하늘 속 쉼 없이 어루만지는
저 하얀 손들
지난날
좌절과 절망과 까만 어둠으로 얼룩진
차가운 밤이슬 받아내며
비바람 몰아칠 때면
서로 서로 손잡고
싸악 싸악 힘 돋구고
내일의 근황이 희망과 미소 데리고 와
즐거울 땐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살랑살랑 흔들어댔지
오직
미래를 여는 화법은 맑고 환한 의義이기에
곧은 의로움 한시도 잊지 않고
꼿꼿하고도 빳빳하게 세우며
그 누구에게나 예리한 날을
들이댔던 그 억척스런 기품이
주름과 상처와 뒤안길이 뒤섞이며
나이 들어도 그 폼새는 여전하구나
이제 마지막 남은 비상을 위해
몇몇 애잔한 그리움과 후회가 함께 사는
종착역에서
가벼운 몸짓으로 침묵하며 기도한다.
<김용주 약력>
▲문학공간 시 등단, 문학춘추 수필 등단
▲전 광주문인협회 부회장겸 상임이사
▲통일문학상 장관상 외 다수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