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4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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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세계로]‘북한의 음모?’…인터넷 왜곡 심각
5.18 30 주년 대기획/광주정신 세계로
여과없이 무차별 유포, 전국화 뒷걸음질
진실 바로잡기 등 명예회복 대응책 절실
2부-서른살이 묻는다, 무엇이 변했나 <2>왜곡된 5월 광주


입력날짜 : 2010. 02.22. 00:00

2008년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점화된 촛불집회였다. 그리고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시민들과 중·고등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건 다름아닌 인터넷이었다. 이렇듯 인터넷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자 매체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5·18민주화 운동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글들이 여과없이 마구잡이로 유포되고 있다. 시민을 비롯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5·18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터넷서 왜곡되는 ‘5월 광주’
회원 2만명에 이르는 ‘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카페는 5·18의 진실을 곡해(曲解)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회원은 ‘5·18은 폭동이고 북한이 개입한 내란음모였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회원은 “5·18당시 북한의 특수부대가 광주에서 배후조종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으며 남한의 고정간첩과 김대중 추종세력과 합세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글을 게재해 사이버 상에 유포하고 있다.
또 다른 회원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사태도 재평가돼야 한다”며 “군부의 질서유지세력에게는 죄악을 뒤집어씌우고 김대중의 선동세력에겐 영광만 덧씌운 광주사태에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해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다음 아고라에서는 “5·18 광주를 재조사해야 한다”는 청원 서명이 오는 3월까지 진행중이며 현재 420명이 서명했다.
더욱이 이 사이트에서는 자유북한군인연합에서 펴낸 ‘5·18화려한 사기극의 실체’라는 책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5·18민주화 운동을 인터넷상에서 왜곡하는 사이트는 5-6개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진실을 왜곡한 표현과 글들이 인터넷상에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교과서보다 인터넷 상에서 5·18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기에 5·18 왜곡 사이트 폐쇄를 위해 방송통신위에 제재를 요구하고 사이트 운영자를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갈길 먼 5·18 전국화
5·18이 인터넷 상에서 왜곡되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숱하게 외쳐온 ‘전국화’, ‘세계화’도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전국화’의 어려운 현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7년 ‘뉴스앤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응답자 가운데 16.5%가 ‘5·18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39.5%가 5·18이 ‘어떤 날인지 모른다’고 답해, 5·18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북 응답자가 92.9%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인천·경기 89.5%, 대전·충청 88.1%, 부산·경남 86.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5·18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24.2%와 22.5%로 조사됐으며, 전남·광주에서도 10명 중 1명꼴인 13.5%가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5·18기념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5.6%가 5.18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동’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9%, ‘사태’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6.6%로, 국내외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고 있는데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아직 바뀌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5·18왜곡·진실규명 위한 대책마련
5·18의 왜곡은 다양한 기념사업 및 대책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5·18 기념재단은 법적 대응 및 이슈팀(가칭)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기념재단측은 “지난해 3월 5·18의 왜곡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며 “인터넷에서 5·18 왜곡·폄훼가 심각한 일부 게시글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재단은 지난 6개월 동안 인터넷상에서 보수단체 사이트를 중심으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5·18에 대한 왜곡의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 분석 결과 5·18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이미 사법처리 전력이 있는 지만원씨가 운영하는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의 게시글이 전체의 86%를 차지했고, 올인코리아 5%, 코나스 1% 등으로 나타났다.
유형으로는 선량한 시민군을 폭도로 규정하거나, 5·18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5·18 관련 인물 등을 비하하는 것 등이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철저한 진상 규명 후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해야한다”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5·18의 명예회복을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슈팀 구성, 寗北淪?시정 노력”
5·18기념재단 조진태 사무처장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이용해 온라인 상에서 5·18을 입맛에 맞게 가공·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가 심각한 실정입니다. 5·18 30주년을 맞아 좀더 전문적인 노력을 기울여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5·18기념재단이 5·18의 왜곡과 폄훼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능동적인 대응책을 추진한다. 명칭은 ‘이슈팀’(가칭).
이번 주 중 첫 회의를 앞두고 있는 이슈팀은 전문 인터넷 연구자를 비롯해 전남대 연구소에 의뢰, 초청한 박사급 연구원등 5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지난 19일 “5·18 30주년을 맞아 온라인을 중심으로 왜곡되고 있는 5·18에 대해 좀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쟁점이 무엇인지를 추출, 가려내는 역할을 하기 위해 이슈팀을 구성할 예정이다”며 “이 연구팀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재단을 비롯해 5월단체와 시민단체 등 시민사회진영에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무처장은 “최근 온라인 상에서 5·18이 왜곡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의도적으로 비틀어 묘하게 짜집기 한 뒤 진실을 매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특히 광주시민들을 복면부대, 간첩이라고 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을 퍼뜨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객관적 근거를 갖고 반박해야 하기 때문에 이슈팀의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특히 5·18기념재단은 5·18 진실을 왜곡한 내용을 출판물로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조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 재판이 이뤄진 부분과 정부기록에서 나타난 사실 등을 국민들을 대상으로 알리기 위해 ‘오월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며 “학생들이 쉽게 현혹될 수 있는 인터넷에도 이 같은 내용들은 수시로 올리는 등 5·18의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처장은 “인터넷은 익명성 때문에 노골적인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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