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5일(목요일)
홈 >> 뉴스데스크 > 사회

쫓고 쫓아도 또 몰려드는 불법 어선들
현장 동행 취재 - 해경,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2>단속 현장

소형 고속단정 거친 파도 뚫고 목숨 건 출동·수색
4일 전 담보금 내고 풀려난 어선 또 다시 잡히기도
강풍주의보…中어선 70척 가거도 피항 한때 긴장

  • 입력날짜 : 2013. 01.23. 00:00
고속단정 출동
목포해양경찰서 기동대원들이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고속단정에 올라타 출동하고 있다.
“안전! 안전! 안전! 화이팅!”

지난 20일 오후 4시35분께 홍도 서방 30해리.

우리의 영해에서 조업 중인 중국어선 2척이 목포해경 1508함 레이더망에 잡혔다. 조타실에서는 즉시 함정 내 해상특수기동대원들에게 “잠시후 중국어선 검문·검색 예정, 검색 1·2팀은 복장을 갖추고 조타실로 집합하기 바람”이라고 방송을 했다. 방송을 들은 기동대원들은 분주하게 장비를 챙겨 작전회의를 위해 조타실로 모였다.

장대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끼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 기동대원들은 힘찬 구호와 함께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고속단정에 올라탔다.

기동대 8명씩 나눠 탄 2개의 고속단정은 함정에서 하강돼 중국어선이 눈치 채지 못하게 8-9마일 떨어진 드넓은 바다에 띄워졌다. 1천500t이상 되는 함정도 휘청거릴 정도의 거친 파도에 조그마한 단정은 금방이라도 뒤집어 질 것만 같았다.

해경이 단속하려는 중국어선은 84t급 노해어 51238호, 51239호로 쌍타망 조업을 하고 있었다. 쌍타망 조업은 어선 2척이 한조를 이뤄 긴 자루형태의 그물을 끌어 바닷고기를 잡는 것으로 우리의 쌍끌이 어업과 거의 같은 형식이다.

검문·검색결과 이 어선은 지난 15일 밤 7시45분께 가거도 남서 35해리(64km)에서 목포해경 3009함에 의해 불법조업(어획량 축소기재)혐의로 나포돼 각각 담보금 1천500만원을 납부하고 다음날인 16일 석방된 어선이었다. 이 어선은 허가된 어선이지만 말 그대로 정해진 어획량보다 많은 고기를 잡기위해 잡은 것보다 훨씬 적게 장부에 적어놓았던 것이다. 이날은 특별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석방됐다.

해경에 따르면 허가된 중국선박에는 ‘허가표지판’을 부착해야 되는데 그것을 위조해 부착하고 마치 허가된 선박인 것처럼 불법조업을 하는 어선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단속해야 하는 해경으로서는 자연스럽게 ‘허가표지판’을 부착했더라도 단정을 타고 어선에 탑승해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어 업무량이 폭주할 수밖에 없다.

이틀 뒤인 22일 오전 가거도 인근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곳에는 전날 밤 이 지역에 발효된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로 인해 피항을 온 중국어선 70여척이 시커멓게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해경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어선은 마치 전쟁 준비 직전의 형상이었다. 다행히도 이들은 몇 시간 후 주의보가 해제되자 뿔뿔이 흩어졌고 그때서야 해경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경단속함에서 직면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실상은 심각했다. 더욱이 이들은 불법조업을 하던 배들이 검거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걷어 담보금까지 나눠내주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담보금을 내주다보니 부담 없이 우리의 바다를 마음껏 약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기상이 악화돼 우려했던 저항이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때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중국어선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해경은 골치를 썩고 있다.

1508함 고영재 함장은 “중국의 바다는 환경이 좋지 않아 물고기들이 없기 때문에 중국어선들이 우리 영해로 넘어오고 있다”면서 “중국불법어선을 꼭 나포하는 것만이 단속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우리가 해상에 있음으로써 중국불법어선이 우리영해로 못 넘어오게 경계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고 말했다. 고 함장은 이어 “해경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우리어민들을 위해 불법조업 하는 어선들을 최선을 다해 단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해경1508함=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이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