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5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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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실’서 창작의 열정 꽃피우다
사재 6억털어 문예창작촌 만든 소설가 문순태씨

고향 담양 남면에 재단법인 ‘생오지문예창작촌’ 설립
2년 과정 문예창작 대학…시·소설·수필 수강생 모집

  • 입력날짜 : 2013. 01.24. 00:00
담양 남면에 위치한 ‘생오지문예창작촌’ 전경.
“작가가 자기의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진양성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비해 문인배출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타오르는 강’의 작가 소설가 문순태(73)씨가 고향인 담양군 남면 생오지 마을에 (재)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살던 아파트와 퇴직금 등 6억원의 사재를 털어 문인 양성을 위한 문예창작촌을 열었다.
문씨는 지난 2006년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정년퇴임 한 뒤 다음해 담양 생오지 마을로 귀향했다. 그리고 소설대학을 개설해 지금까지 15명의 작가를 등단시켰다. 대학에서 가르친 제자까지 포함하면 50여 명에 이른다. 생오지 마을을 명실공히 ‘작가의 산실’로 만든 셈이다.

“서울 연희문예창작촌이나 강원도 만해문학마을, 경주 동리 목월문학관 창작대학 등 다른 지역에는 문인 양성을 위한 시설이 많은데 전남지역은 없어 늘 안타까웠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기존에 소설 교육만 해왔는데 시·수필 등 분야를 넓힌 것이죠.”

문 씨는 소설대학을 비영리로 운영하다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문 씨가 이사장을 맡고, 문씨의 제자, 마을 주민 등 9명이 이사에 임명됐다. 현재 전문적인 소설가를 양성하는 소설연구반에서 40명이 공부 중이다. 시, 수필 분야에도 수강생을 모집해 13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향인 담양군 남면 생오지 마을에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설립한 소설가 문순태씨. /연합뉴스
특히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위해 대표적인 문인과 평론가 등을 강사로 초빙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예전에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프로가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프로가 되면 자만에 빠지기 쉽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갖기 마련이예요. 되레 아마추어들은 자신이 행복해 하며 글을 쓰고, 글을 쓰면서 자기치유 즉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생오지 문예창작촌은 올해 2년 과정의 심화반과 1년 과정의 입문반 등 시·소설·수필 분야에 9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문씨를 비롯해 원로시인 송수권 전 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와 시인 강회진, 소설가 차노휘, 수필가 오덕렬씨가 강사로 나선다.

문 씨는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생활 여건 때문에 문인의 꿈을 접었던 분들이 글을 쓰고 싶어한다”며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위한 평생교육 차원이다”고설명했다.

생오지 문예창작촌은 교육공간을 더 늘려 아동문학, 드라마도 가르치고 작가들을 위한 숙식공간을 마련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글을 쓰고 싶다면 많은 글을 접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부딪혀봐야 합니다.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방법만 터득한다면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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