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사기' 대만 거쳐 중국 남부 접근…초비상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9호 태풍 '우사기'(天兎·USAGI)가 대만을 거쳐 접근하면서 중국 남해안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우사기가 대만을 지나 22일 오후부터 23일 아침 사이에 광둥(廣東) 중동부와 홍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1일 태풍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우사기는 이날 오전 5시 현재 대만 최남단 어롼비(鵝欒鼻) 동남쪽 225㎞ 서태평양에서 시속 20㎞ 안팎의 속도로 서북 서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이 태풍은 현재 중심기압 92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ｍ(16급)인 강태풍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홍색경보는 14급 이상의 강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고급 태풍 경보다.
기상 당국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항만을 비롯한 관련 기관에서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실내외 대형 집회나 야외 활동 등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이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22일까지 대만, 저장(浙江)과 푸젠(福建) 연안, 광둥 동부 앞바다 등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큰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대는 예보했다.
특히 대만 동부에는 250~45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만 동부지역은 전날 밤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아 수 천 가구에 정전사태가 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고 대만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울러 태풍이 점점 가까이 접근하면서 전력과 교통, 통신 등 각종 시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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