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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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옮겨 놓은 듯 법정 안팎 분위기 격앙
●광주지법, 세월호 첫 재판 현장

유가족들 “피켓 왜 못가지고 들어가냐” 분통
안전요원-유가족들 한때 격렬한 몸싸움도

  • 입력날짜 : 2014. 06.10. 20:28
울분토로
10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세월호 참사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희생자 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재판장에 입장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법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세월호 첫 재판 현장은 예상됐던 대로 세월호 유가족과 안전요원간의 일촉즉발의 사태가 벌어졌다.

10일 광주지법 출입구에는 이른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윽고 오후 1시40분께. 유가족들을 실은 리무진 버스 3대가 도착했고, 어두운 표정의 유가족 60여명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법정을 향해 들어갔다.

수많은 취재진들은 유가족을 뒤따르며 현장 모습을 담기에 분주했다. 대형 참사의 무게만큼이나 유가족과 안전요원간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극에 달했다.

법원 출입구 일대는 마치 팽목항을 옮겨 놓은 듯 격앙된 분위기까지 맴돌았다.

세월호 참사 한 유가족은 ‘네놈들이 사람이냐, 짐승보다 못한 XX야. 금수’라는 피켓을 들고 검색대에 진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곳에 있던 안전요원들이 피켓 진입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서로 몸이 뒤엉키는 등 과격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뒤를 따라 진입한 유가족들도 진입을 봉쇄하는 안전요원들의 행동에 분노하며 수십여 명이 몸싸움을 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유가족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자식을 잃은 슬픔에 분노의 감정을 참지 못하며 폭발했다. 또 출입구에서 취재진과 유가족들이 한 순간에 몰리면서 다른 유가족들이 법정에 진입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이처럼 몸싸움을 거듭하며 유가족들이 세월호 재판장인 법정동 201호로 입장을 마치자 법원 밖은 다시 적막이 흘렀다. 이후 2-3시간 동안 법원밖에는 취재진들과 이 과정을 지켜보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재판이 시작된 후 법원 입구에는 유가족 8명이 법원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계속했다.

유가족들은 숨진 아이들의 사진이 담긴 가족신분증을 목에 건 채 ‘정부도 국회도 뒷짐지고 있는 판국에 법마저 우릴 저버린다면 우린 이 나라에서 살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 새끼를 살려내라, 니들이 사람이냐’, ‘정의가 살아있다면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굳은 표정으로 재판이 끝날 때까지 침묵하며 자리를 지켰다.

법원을 찾은 한 유가족은 “유가족들이 피켓을 버스에서 만들어서 가져왔는데 법원 안에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하니 짜증이 났다”며 “피켓이 흉기도 아니고 도대체 왜 막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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