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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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주유소 5년 연속 폐·휴업 증가
과다경쟁·장기불황 여파 지난해 107곳 문 닫아
1천260여곳 한숨 속 영업…24일 동맹휴업 예고

  • 입력날짜 : 2014. 06.16. 19:28
과다경쟁과 장기불황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특히 사상 초유의 주유소 동맹휴업 사태가 오는 24일로 예고되면서 정유업계의 ‘고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폐업을 선택한 주유소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전국에서 300곳 넘게 문을 닫았다.

연간 폐업 주유소 수는 2008년 101곳, 2009년 109곳, 2010년 127곳 등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2011년 205곳으로 급증한 이후 2012년 261곳에 이어 작년 310곳이 폐업으로 내몰렸다.

이 가운데 광주의 경우 지난해 325곳 가운데 6곳이 폐업했고, 전남은 더 심각해 941곳 가운데 59곳이 폐업했다.

지역의 폐업률 역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폐업한 주유소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돈이 없어 폐업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멀쩡한 주유소를 놀리며 휴업한 곳도 허다하다.

주유소 폐업시 1억4천만-2억7천만원에 이르는 폐업비용이 드는데, 경영난에 처한 주유소가 이를 충당하지 못해 문조차 닫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에서는 5곳이, 전남에서는 37곳이 각각 휴업했다.

이로써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만 휴·폐업한 주유소가 107곳에 이르렀다.

또 주유소협회는 폐업이나 휴업도 결정하지 못하고 재정난에 처한, 이른바 ‘한계 주유소’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주유소의 휴·폐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는 과다경쟁이 가장 먼저 꼽힌다.

관련업계는 국내 자동차 수와 인구를 반영한 적정 주유소 수를 7천-8천개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가 추산한 전국의 영업주유소는 1만2천600여곳이며, 광주·전남만 해도 1천260여곳에 달하는 등 과포화상태다.

이처럼 주유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기름시장에 경쟁체제를 본격 도입하면서부터다. 특히 1995년 11월 주유소 간의 거리제한이 폐지되고 IMF 이후 퇴직 열풍이 맞물리면서 주유소 수는 급증했다.

게다가 1997년에는 석유제품가격고시제가 폐지됐다.

정부가 국제 유가, 환율 등에 따라 석유제품 최고 가격을 고시하던 방식이었으나, 석유제품가격고시제 폐지 이후 석유가격이 시장참여자들의 자율경쟁에 맡겨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 사업자들은 무턱대고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생존경쟁에 내몰렸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11년부터 ‘기름값 잡기’ 일환으로 알뜰주유소를 확대하면서 일반주유소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 과다출혈경쟁을 견디지 못한 주유소 사업자들이 잇따라 가게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주유소협회와 전국 주유소 3천여곳이 24일 예고한 동맹휴업도 이 같은 경영난에서 시작됐다.

앞서 12일 예고했다 무산됐던 이 동맹휴업은 정부가 가짜 석유 유통을 막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주유소 석유류 거래량 보고를 기존 월간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변경키로 한데 대해 반발해 비롯된 것이다.

정부는 “주간 단위 보고가 월간 단위보다 주유소 거래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가짜석유 적발에 용이하다”는 입장이지만, 주유소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유소 살림에 정부가 불을 지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주유소의 불법적인 동맹휴업에 엄정 대응키로 하면서 지역적인 참여 주유소 수는 미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주유소 사장은 “광주·전남지역의 기름 물동량은 적지만 주유소 수는 많은 편이어서 주유소 간의 경쟁과 출혈이 높다”며 “이번 동맹휴업에 가담한다 해도 뾰족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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