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일요일)
홈 >> 뉴스데스크 > 사람들

“세월호·日 원전사고 기득권집단 용인한 국가 탓”
서경덕 교수, 광주트라우마센터 ‘치유의 인문학’ 강연
관피아 등 사회부패세력 발본색원해야 대형사고 방지

  • 입력날짜 : 2014. 06.18. 20:36
“한국 세월호 사고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공통점은 정부가 사회를 부패시키는 기득권집단을 용인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다. 결국 그 피해는 선량한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대형사고가 쳇바퀴처럼 반복되도록 국가가 범죄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인권과 소수 민족을 위한 수많은 강연 활동을 해왔던 저명한 일본대학 교수가 일상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이를 기억하는 싸움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 광주를 찾았다. 주인공인 서경덕 일본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는 지난 12일 광주시트라우마센터에서 주최한 치유의 인문학 강좌에서 ‘폭력과 기억의 싸움’의 주제로 강연했다.

재일조선인 2세인 서 교수는 지난 1971년 서울대에서 공부 중이었던 두 형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진학을 포기하고 형들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운동을 위해 활동해왔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서 교수는 “3년 전 일본인들을 커다란 충격에 빠트렸던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사고에 관해 이야기할 생각으로 광주시트라우마센터의 강연 요청을 수락했다. 하지만 수락 후 한국에서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났고, 이들 사건의 원인은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와 세월호 사고는 명백한 인재이고 국가가 공범이 된 기업·국가 범죄이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약 2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피난 가서 귀환하지 못한 ‘원전 난민’이 십 수만명에 이를뿐만 아니라, 원전사고는 병원에 옮기는 과정에서 증상이 악화된 관련 사망자수가 2천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기업도 정부도 누구 한 사람 구속되지 않고 책임 추궁도 없는 것도 모자라 일본 수상이 원전은 안전하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국가범죄를 선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원전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한국 정부가 원전사고의 교훈보다는 원전 수출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세월호사고의 공통점은 ‘원전마피아’와 ‘관피아’ 등으로 불리는 기득권집단으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부가 이들 기득권집단을 뿌리뽑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료조직(정계), 기업(재계), 전문가집단(학계) 등이 이윤제일주의 아래 단단히 유착해 기득권집단을 형성하고 그 사회의 여론을 장악하고 있어 정책의 방향전환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서 교수는 국가로부터 받은 트라우마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다 돌아가신 한 할머니의 예를 들었다. 그는 “이 할머니는 임종 무렵까지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정부와 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들을 위해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함께 하고,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고 부당한 힘에 대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