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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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 속 진도 앞바다엔 적막감만…
붉은 악마 전국 함성 속 세월호 실종자 가족은 침묵
숨죽여 침몰해역 생중계 시청…광주 1만여명 응원

  • 입력날짜 : 2014. 06.23. 20:34
이럴수가…풀죽은 응원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3일 새벽 새 야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응원전을 펼친 시민들이 한국이 실점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3일 새벽 1만여명이 운집한 광주에는 승리를 향한 열기가 가득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진도는 여전히 슬픔과 외로움으로 가득했다.

모두가 붉은 옷을 입고 하나된 함성을 지르던 순간에도 진도 체육관 내에는 축구 중계화면 대신 아직 발견되지 않은 12명의 실종자를 찾는 사고해역 영상이 생중계되고 있었고 가족들은 빈자리가 태반인 체육관 곳곳에서 지친 몸을 뉘었다. 마치 이곳만 다른 세상같은 분위기였다.

몇몇 실종자 가족은 잠이 오지 않는 듯 스마트폰으로 월드컵 관련 수많은 뉴스 사이사이에서 세월호 관련 소식을 찾았다.

체육관 밖 대형 TV 화면 앞에는 밤을 지새우는 자원봉사자들이 승리를 기원하며 경기에 열중했지만, 큰소리로 응원하는 이들은 없었다. 실내 근무자들도 노트북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조용히 성원했다.

팽목항도 마찬가지였다.

임시천막에 마련된 TV 앞에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몇몇만이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천막 안 간이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지만 요란한 응원 열기는 없었다. 일부 실종자 가족도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지만, 별로 흥미가 없는 듯했다. 가족 조립 주택도 불빛이 한 곳에서만 새어나올 뿐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월드컵 열기 등에 묻혀 세월호 참사 실종자와 희생자들이 점차 잊혀질까 걱정하는 듯했다.

패배의 아쉬움에 비할 바 없이 더 큰 아픔을 짊어진 진도 현지에서는 월드컵 이야기를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다.

한 실종자 가족 어머니는 이날 지병 치료를 위해 헬기로 서울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실종자 아버지를 걱정하며 “더 수색작업이 길어지면 아버지들이 다 쓰러지시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2014브라질월드컵의 2차 조별예선 알제리전이 열린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해 한국팀을 응원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2만2천석 규모로 HD급 전광판을 갖췄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진도=박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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