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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엄마 역할 충실할래요”
황경화 광주경찰청 원스톱지원센터 경위, 제68회 여경의 날 경찰청장 표창

  • 입력날짜 : 2014. 06.30. 20:43
“지원센터의 여경은 피해자들의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제68주년 여경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하게 될 광주경찰청 수상자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지난 2011년 광주경찰청 ‘아동·여성 인권보호’의 달인에 선정돼 화제가 됐던 여성청소년계 원스톱 지원센터 황경화(48) 경위다.

그가 이번에는 지원센터에서 다년간에 걸친 활약을 선보여 경찰청장 표창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 2007년부터 원스톱 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 경위는 7년간 그 자리에 머물면서 1만여명을 넘기는 숱한 피해자들과 같이 울고 웃어온 베테랑 경찰이다.

1987년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황 경위는 이후 1994년 광주·전남 첫 여경 조사요원으로 광주 동부경찰서 수사과에 발을 딛었다. 현장에 투입해 많은 일들을 보고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슴에 깊게 박힌 장면은 “남편이 아이들을 성폭행 했다”며 세 자매의 손을 잡고 경찰서를 찾은 한 여성의 모습이다.

이에 대해 황 경위는 “지금이라도 그 여성을 다시 만나서 잘살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며 “늘 그 사람의 얼굴에 가슴에 남아 종종 아려온다”고 말한다.

이어 황 경위는 지원센터에 있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들”이라고 답한다. 가정이 해체돼 오갈데 없는 아이들은 보호 받을데가 없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정신적 상처와 나아가 육체적 상처까지 입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경찰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그것이 그 아이들을 부모처럼 온전히 감싸 줄수 없기에 늘 염려 스럽다는게 그의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2013년 성범죄에 대한 친고제가 폐지되면서 성범죄가 개인적인 일이 아닌 사회적인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

황 경위는 “성범죄는 피해자들에게 평생의 고통을 주지만 과거에는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했다”며 “이제는 다행히도 주변에서도 신고가 가능해 피해자들이 더 이상 고통과 불안 속에서 살지 않도록 경찰이 나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황 경위의 영역은 성폭행 피해자나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에서만 머무는게 아니다.

상담과 조사업무 중간중간 성폭력 예방교육에 나서는 일도 그의 몫이다. 실제로 지난 7년간 광주지역 300여개의 학교와 지역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시간 수백시간을 넘긴다.

여기에 빛고을 안전 체험한마당에 참석 센터의 업무를 홍보하는 일,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집중 가두캠페인, 여성관련 기관 상담사 역할 등도 매년 그가 잊지 않고 추진하는 일이다.

끝으로 황 경위는 “여경이라고 해서 딱히 다른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 있는 분야에서만 보자면 ‘피해자들의 엄마’같은 역할을 하는게 여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피해자들을 안아주고 다독거려 그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갈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경찰로서의 지금 나의 자부심이고 가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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