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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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환율 추락…수출하면 손해
“1천원 마지노선 무너지나” 지역수출中企 ‘빨간불’
광주·전남업체 환변동보험 가입 미미…관리 시급

  • 입력날짜 : 2014. 07.03. 19:27
“수출 계약을 하고도 대금회수 시점이 다른 수출업체들은 항상 환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선까지 무너져버렸습니다. 요즘 상황에선 더 떨어지지만 않아도 살 것 같은데, 답답하네요.”

광주 하남산단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북미와 EU 등에 수출하고 있는 중소기업 A사는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매출 대비 수출비중이 75%를 차지하는 이 업체는 대금회수기간이 보통 3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길어 상시적으로 환위험에 노출돼 있다. A사 대표는 “1천20원 환율에 맞춰 수출가격을 매겨놨는데 환율이 계속 떨어져 현재 손해보고 물건을 수출하고 있다”며 “단가 조정을 반영하는 것도 5-6개월이 걸리니 이미 수주 받은 물량은 손해보고 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3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내린 1천8.5원에 마감하는 등 원화 강세(환율하락)가 지속되면서 지역 수출기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더욱이 가격에 민감한 가전과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섬유, 신발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에 따른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수출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전망하는 올해 최저 환율은 달러당 1천1원, 100엔당 975.7원이다. 최악의 마지노선이 1천1원이라는 것인데, 현재 환율은 이에 근접하며 ‘설마’하던 우려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환율 변동에 대처하기가 어려워 손놓고 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대기업들은 현지 생산과 기동성이 있는 물류체제를 갖추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갖추고 있지만, 지역의 중소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대응할 자생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데다 자금력도 떨어져 단가 조정이 쉽지 않아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혈이 예상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수출 단가를 낮추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밀려 신규 수주가 아예 끊기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답한 중소기업 비율은 91.5%에 달했다.

특히 지역 수출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대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환변동보험이 주목받고 있지만, 지역의 사정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광주·전남지사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환변동보험 인수실적과 가입건수는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업체 가운데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36개사로 918억원을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 들어 급격한 환율하락세에도 불구, 5월말 현재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는 15곳, 인수금액은 137억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1년 43개 업체가 638억원의 인수실적을 낸 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광주·전남지역 수출기업이 2천800여곳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수출기업들이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은종철 무역보험공사 광주·전남지사 부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해 환변동보험 실적이 저조한 것 같다”며 “하지만 지역 중소기업들은 환율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환위험 관리 상담을 지원받고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는 등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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