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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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강바닥 ‘검은 뻘’ 악취 진동
●광주환경운동연합, 4대강 사업 영산강 현장조사

보 설치로 물길 막혀 수질악화 생태계 파괴
곳곳 큰빗이끼벌레…‘생명 잃은 물’ 현실화
“수문 개방·보 철거 물 흐를 수 있게 해야”

  • 입력날짜 : 2014. 07.08. 20:43
썩은 강…흉측한 큰빗이끼벌레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3년 연속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최근에는 상류지역에서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가 대량번식하는 것이 확인되는 등 4대강 사업 이후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4대강 조사단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8일 오전 영산강 승촌보에서 썩어가는 강바닥 뻘을 채취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영산강은 현재 ‘생명을 잃은 물’의 현실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대로 둔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계속해서 반복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영산강 승촌·죽산보 일대 강바닥이 진흙으로 변해 뻘 층이 형성됐는가 하면, 정체된 물에서만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돼 오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보 설치로 인해 물길이 막히면서 영산강은 수질 악화와 악취 및 녹조까지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8일 오전 9시께 광주시 남구 승촌동 승촌보 일원. 이날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광신대교를 시작으로 4대강사업 영산강 보 일대를 중심으로 ‘2014 영산강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죽산보·승촌보 점검, 보 설치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녹조 및 수질문제·보 구간 퇴적토 조사 등이 이뤄졌다.

이날 조사에는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현정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원,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이 참가했다.

승촌보 상류지역에 떠다니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박 교수 등 조사단은 환경조사선을 타고 승촌보에서 상류 방향으로 500m 떨어진 곳에서 유속 측정과 그래버(grabber)라는 채취장비를 이용해 저질토 채취에 나섰다. 영산강에서 강바닥 흙을 채취해 성분조사를 하는 것은 승촌보 건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가 퍼온 저질토는 끈적이는 질감으로 손으로 떠올리자 시궁창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박 교수가 강바닥 흙을 채취한 곳의 유속은 초속 8-9cm로 낙동강의 하류 지점과 비슷했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최근 영산강에서 정체된 물에서만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이날 현장조사에서는 며칠 전 비가 내리면서 대거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승촌보에서 3㎞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가정 일대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십자가 모양의 무늬와 투명한 보호막처럼 생긴 큰빗이끼벌레는 들춰낼 때마다 심한 악취를 풍겼다.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조사단은 녹조 발생, 생태계 파괴 등 이러한 현상들이 계속해서 점점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반복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조사단은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보의 수문을 열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모래강인 영산강에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보를 건설해 유속이 느려져 뻘의 형태로 퇴적토가 쌓여 모래 위를 코팅하는 수준이다”며 “또 녹조 등이 강바닥에 쌓이며 수상태계에도 영향을 미쳐 강바닥 생물은 전멸했다고 볼 수 있으며 저수생물 역시 살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영산강은 현재 ‘생명을 잃은 물’의 현실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4대강 사업이후 녹조현상과 더불어 최근 상류지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번식하는 등 영산강이 더 이상 흐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강을 다시 흐르게 해야 하고 반드시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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