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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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大地에 순응하는 강인한 삶 자유로운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처
박종석 화백의 화필여로 <3> 중국 (우르무치:생존을 위한 적응)

  • 입력날짜 : 2014. 07.09. 19:20
‘계림’
나는 1994년 중국 북경에서 실크로드에 해당되는 우르무치로 가기 위해 경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10여m 하강하면 모두들 소리를 질러대며 놀라는데 끈으로 엉성하게 묶은 좌석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변방의 자치구 살림이 궁해서 당연하다 싶지만 아직까지는 허름한 비행기라도 한 번도 사고가 없었단다.

비행장 출구는 이름 없는 시골 간이역처럼 아주 작고 초라하다. 그러나 티 없이 맑은 큰 눈망울을 한 신강성 위그루족의 소박한 모습들은 천진난만한 어린이처럼 느껴진다.

‘우르무치 민족시장’
우르무치의 시내구경과 스케치는 중국 변방에 대한 신비감 때문에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양사람 같기도 하고 또한 동양 사람의 중간형이랄까 모두들 멋있게 생긴 소박하고 웃음이 많은 실크로드의 신비를 간직한 마스크들이다. 우르무치 박물관! 시간이 넘었는데도 학술조사팀의 여행자 구성원이라는 특수성이 인정되어 특별히 관람을 허락하였다.

실크로드 고대 유물들을 보고 또 사막의 열기에 부패되지 않고 잘 보존된 수 백 년 전의 미이라가 여러 구 전시되어 있었다.

황량한 악조건에서도 문명의 교량 역할과 함께 낙천적으로 생존해온 사람들. 새벽 3시까지 지지고 볶은 양고기를 안주 삼아 즐겁게 야음을 만끽하는 그들! 행복의 가치를 자유로움에 초점을 맞춰 사는 것 같았다.

‘돈황막고굴’
사막의 흙으로 쌓았던 성들이 긴 세월의 풍상을 간직하고 여기저기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 옛날 상인들이 물을 담고 또 거래하기 위한 도자기 파편들이 고난의 역사를 간직하고서….

그리고 사막 가운데 풀이란 풀은 침엽수처럼 뾰족하여 가시처럼 강하고 수분이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자생력을 갖춘 듬성듬성한 풀 사이에 개구리, 뱀 등이 생존하고 있다.

아주 작은 도마뱀을 재빠르게 손으로 잡으려 하니 눈 깜짝할 사이에 1m 이상 도망을 간다. 가끔은 낙타 똥의 수분을 먹기도 하면서 생존하는데 태양빛이 이글거려도 그늘은 시원하고 덥지도 않아 열악하지만 최소한의 생존조건에 적응하면서 강해진 것 같다.

사람 사는 집들은 땅속을 파고 지붕은 나무뿌리며 쓰레기처럼 보이는 목재와 흙을 덮어서 누더기 같지만 더위만 피하면 되는 주거로써의 최상이란다. 셔츠를 세탁하여 빨랫줄에 걸어 놓으니 10여 분만에 완전히 마른다.

‘서안대안탑’
악조건의 환경에서도 잘 순응하여 살아가는 그들은 그 옛날 실크로드의 영화를 기억하며 사막의 낙타와 함께 지금도 따뜻한 마음에서 시원한 미소를 짓고 잘 적응해 가는 것을 볼 때 인간 및 동식물의 생존능력이 뛰어남을 느끼게 한다.


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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