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홈 >> 뉴스데스크 > 탑뉴스

무능·부패 대한민국…슬픔·분노 더 커진다
“가만히 있어라” 그 한마디…아직도 생생한 ‘4·16’
정부·정치권·관료 ‘세월호 잊을 준비만…’ 안타까움

  • 입력날짜 : 2014. 07.23. 20:53
세월호 참사 100일…‘아~팽목항’ 통곡의 기다림이 펄럭이다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안녕하지 못한 채 100일을 맞았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천에 옮긴 것이 없고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 남아 있는 실종자 10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3일 오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10명의 실종자 이름이 적힌 노란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진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지금으로부터 100일전인 2014년 4월16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자신의 삶을 유지하던 아침. 단 한 줄의 속보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중’

그 순간 대한민국의 시계는 멈춰섰다. 돈이면 다 되는 천박한 자본주의로 인해 펴보지도 못하고 물 속에 잠긴 수백명의 우리 아이들과 이 천박한 행태를 눈감아준 부패한 관료들, 국민들의 떼죽음에도 어찌할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정부,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국민들. 그야말로 무능·부패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이 한번에 드러나는 순간, 이 나라의 시계는 멈춰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100일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러버린 지금. 무엇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변한 것은 미미한데 정부와 관료, 여권은 서서히 세월호를 잊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그때 그날처럼 국민들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는 것이다.

◇4월16일 “가만히 있어라”

지난 4월15일 밤 9시 세월호는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승무원 14명, 일반 승객 104명 등 476명(잠정)을 태운 채 출항했다.

당초 오후 6시30분 출항 예정이었지만 안개로 2시간 30분가량 늦게 출항한 세월호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8시25분쯤 진도 맹골수도로 진입했다. 그리고 8시48분께 갑자기 급선회하며 침몰하기 시작했다. 당시 단원고 학생 2학년 최덕하 군은 오전 8시52분에 119에 다급한 목소리로 “배가 기울고 있어요”라고 신고를 했다.

배가 점점 기울기 시작했으나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은 “절대 이동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장과 선원들은 영문도 모르는 어린 학생과 승객을 버리고 배를 탈출했다.

안내방송에 따라 배에서 기다리던 300여명의 승객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허둥지둥 최악의 구조현장

사고가 터질 즈음 최 군으로부터 최초로 사고 발생 신고를 받은 전남소방본부는 ‘해상 사고는 해경 소관’이라는 이유로 21분 뒤에야 소방헬기를 현장에 보냈다.

사고를 가장 먼저 감지해야 할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사고가 난 지 16분이 지난 9시6분에야 목포해경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알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목포 122구조대는 오전 9시 넘어 출동하고도 해경 전용부두에 정박중인 함정 대신 버스와 어선을 타고 가느라 정오가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123정은 40분이 지난 뒤에야 “승객이 배 안에 있는데 배가 기울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처음 상황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들의 무능에 대한 대가는 참혹했다.

구조자 ‘0명’ 그리고 침몰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닷 속에 있는 실종자 10명이 전부였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현재까지 331명을 입건하고 139명을 구속했다. 이준석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및 실소유주 일가, 안전감독기관 관계자 등 121명이 입건됐으며 63명이 구속됐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4명과 측근 9명도 구속 기소됐다.

그리고 이 사건의 정점인 유 회장은 도피 중 변사체로 발견됐다.

◇잊혀져 가는 세월호

그러나 유족들의 슬픔은 여전했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 20여명은 여전히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무더위와 싸우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잊혀지는 것’이다.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월호 참사가 온 국민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20여명은 폭염 속에서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특별법 제정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100일 동안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셈이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