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홈 >> 뉴스데스크 > 탑뉴스

朴 前지사 추진 ‘여수 경도’ 애물단지 전락
집중점검 여수 경도 개발사업
<상>‘손해보는 장사’ 정책 판단 옳았나

1단계 사업비 3천250억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개장 3년 이용률 저조…누적 적자 66억 넘어
李지사 “경영 개선 가능성 없으면 결단 필요”

  • 입력날짜 : 2014. 07.29. 20:29
●여수 경도 콘도 이용현황 ●리조트 사업수지 현황 (단위=백만원)
민선 6기 전남도정의 최대 관심사는 F1코리아그랑프리와 J프로젝트 등 대형 현안 사업의 지속 추진 여부다. 그런데 전남개발공사가 추진한 여수 경도 개발사업이 오히려 다른 현안보다 더 ‘부실 덩어리’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자칫 공적자금 수천억원을 허공에 날릴 수도 있다는 암울한 관측까지 나온다. 여수 경도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향후 전망 등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註

박준영 전 전남지사 체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된 ‘여수 경도 개발사업’이 민선 6기 들어 F1코리아그랑프리 못지 않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1단계 사업에 총 3천25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됐지만 2012년 개장 이후 3년간 누적적자(감가상각비 포함)만 66억원을 넘어서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운영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 경도 개발과 관련된 정책적 판단이 옳았는 지와 사업비의 적정성 여부, 그리고 향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2007년 11월 전남도와 여수시, 전남개발공사는 경도개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9년 12월에는 여수세계박람회지원시설 사업계획으로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승인받았고 2012년 5월 박람회 시설 지원 목적으로 콘도(100실)를 개관했다. 이어 지난 6월 골프장 27홀(대중제)을 개장하고 여수경도골프리조트의 모습을 갖췄다.

1단계(2007-2014년) 사업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3천250억원에 달한다. 우선 보상비로 1천264억원이 소요됐다. 또 조성비용은 골프장 705억원(클럽하우스 160억원, 기타 건축물 25억원, 오토캠핑장 20억원, 해양친수공간 14억원 등), 콘도 343억원, 기반시설 조성 318억원, 설계비 및 감리비 188억원 등 총 1천986억원 규모다. 이 밖에 부담금 및 운영·분영경비 등에도 432억원이 들었다.

2단계(2013-2014년) 514억원(골프빌라 100실), 3단계(2015-2016년) 528억원 (골프빌라 100실) 등을 합하면 경도개발 투자비는 총 4천292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막대한 재원이 투입됐음에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개장 3년차를 맞는 여수경도골프리조트의 현주소다.

실제 콘도 이용률은 20012년(5월-12월) 26%(주중 19%, 주말 43%), 2013년 38%(주중 26%, 주말 66%), 2014년(1-6월) 35%(주중 20%, 주말 68%)에 머물고 있다. 골프장 가동률도 2013년 76%, 2014년(1-6월) 75%에 그쳤다.

이에 따른 사업 수지(감가상각 포함)는 2013년 -32억9천만원, 2013년 -17억9천100만원, 2014년 -15억7천100만원 등 3년간 총 66억5천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감가상각을 제외한 영업이익 역시 2012년 -20억500만원, 2013년 11억8천400만원, 2014년 -7억1천900만원 등 총 15억4천만원 적자다.

더 큰 문제는 현재와 같은 운영 실적으로는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하세월’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지 개선 전망조차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여수 경도 개발사업에 대한 박준영 전 지사와 전남개발공사의 정책적 판단이 과연 타당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1천200억원이 넘는 보상비와 1천900억여원에 이르는 투자비용 규모에 대해서도 과다 지출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 2007년 사업타당성 용역 결과(내부수익률 5.3%, 순현재가치 48억원)와 현재 여수 경도의 운영 상황이 확연히 다른 만큼 추가 분석작업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 28일 사업소·출연기관 토론회에서 “(전남개발공사의) 사업 초기 고뇌는 이해한다. 하지만 민간에 맡길만한 일을 공공에서 맡으면서 결국 큰 짐이 되고 있다”며 “제3기관의 진단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경영개선 가능성이 없으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개발 전문가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여수 경도 사업은 민선6기 전남도 입장에선 골칫거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