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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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너라도 가거라’
구례출신 북한국적 중국화가 이건의 화백 초대전
8월 1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 입력날짜 : 2014. 07.30. 18:53
이건의 作 ‘금강산 만물상 가을’
60여 년째 고향땅을 밟지 못한 화가가 자신의 작품들만 고국으로 보내 전시회를 연다. 전시명 ‘너라도 가거라’. 자신은 가지 못하니 분신과도 같은 그림이라도 고향에 가서 동포들을 만나라는 뜻이다. 많은 작가들이 고향을 화제로 그림을 그리지만 고향을 그린 그의 작품들은 특히나 가슴을 저민다. 주인공은 구례 출신으로 북한국적을 취득하고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이건의 화백(75)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8월 17일까지 상록전시관에서 북한 국적 미술가 이건의 화백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묵화 78점, 수채화 10점 등 총 88점이 전시된다.

이 화백은 1939년 구례군 출생으로, 5세 때 부모를 따라 중국 흑룡강성으로 이주했다. 한국전쟁 직후 ‘평안남도 남포시’로 이주, 2년간 거주하면서 조선국적을 취득했지만, 다시 흑룡강성으로 건너와 현재까지 58년째 살고 있다. 그가 중국으로 귀화하지 않은 이유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 때문이다. 그는 중국에서 그림에 입문해 오랜 시간을 흑룡강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중국의 전통화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웅장함과 존귀함이 느껴진다.

자연에 순응하며 함께 하는 노자의 품격과 군자의 풍모를 지키는 높은 정신세계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실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나, 사의적 세계를 가미함으로써 자연 대상의 정취를 내면의 심상에 두고 재현뿐만 아니라 취할 것과 버릴 것을 명확히 하고 자아의 정신세계를 담아낸다.

이 화백은 자신의 상황 때문에 광주에서 자신의 전시가 열려도 쉽게 입국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작가가 보낸 작품은 작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전시장을 지키고 있다.

루위순 중국국가화원상무부국장은 “이건의 선생의 작품은 서양화의 표현기법과 관찰방법을 많이 흡수했고 또한 민족적 미학이념을 결합해, 필묵의 기초 하에 색조의 운용을 중시 여긴다. 화폭에는 생기가 충만하며, 특별한 점으로 대작 속 계곡과 샘물의 표현기법에서는 정지된 화폭에 생기를 불어넣고, 대자연의 무궁무진한 생명력 또한 느낄 수 있다. 작품마다 강렬한 흡입력을 가지고, 소박해보이나 장중한 느낌의 아름답고 새로운 화풍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문의 062-613-5401.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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