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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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기대 vs 상권 붕괴 자영업자 200여명 북적
신세계 편의점 ‘위드미’ 광주 첫 사업설명회 가보니…

40-60대 대기업 편의점주·예비창업자 몰려
전라권 진출 첫 시도·3無 경영모델 관심 후끈

  • 입력날짜 : 2014. 08.04. 20:55
4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위드미’ 사업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조두일 위드미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사업소개를 하고 있다.
“전라도에는 위드미가 전혀 없는 상황인데, 시작하려면 다른 지역에 비해 힘들까요?” “전기세는 지원해주나요?” “정말 로열티가 없어요?”

4일 낮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는 40-60대 인파가 몰려들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의 첫 공개 사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앞서 1시부터는 행사장에 배치된 10여명의 안내요원들이 편의점 운영조건을 설명한 책자를 방문객들에게 나눠주며 1대1 개별상담도 벌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권영호(57)씨는 “다니던 회사를 올해 초 그만두게 됐다”며 “이제 나이도 있어 다른 직장생활을 하긴 힘들 것 같아 장사를 해보려던 찰나에 위드미 소식을 듣게 돼 무작정 설명회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 목포에서 대기업 계열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창수(41)씨는 “로열티나 24시간 강제 영업 등 편의점 점주에게 주어지는 제약이 매우 많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점주들도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다 우연히 위드미 관련 신문기사를 읽고 설명회를 들으러 광주까지 찾아왔다”고 귀뜸했다.

이날 설명회장은 위드미의 사업 모델에 관심을 둔 200여명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불황의 탓일까, 20대의 젊은이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광주·전남지역뿐 아니라 전북까지 전라권에는 아직 진출한 적이 없는 편의점 모델이라 참석자들은 회사 측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로열티, 해지 위약금, 24시간 강제 영업 등 편의점 운영에서 점주에게 부담되는 3가지 조건을 없앤 위드미의 새로운 경영 모델에 대한 편의점 업계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광경이었다.

위드미 관계자는 “애초 호남권 설명회는 예정돼있지 않았는데 문의가 쇄도해 따로 일정을 잡게 됐다”며 “예약자만 150여명이 넘어섰는데 예약 없이 방문한 인원도 꽤 많다고 전했다.

설명회에서 신세계측은 매장 오픈 시 초도 상품 1천만원어치 지원, 가맹비 500만원 면제, 소모품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가맹점주들을 설득했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는 설명회에서 “대한민국 편의점 2만5천여개 중 대기업 3사가 92%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을 이겨보겠다고 나선 회사가 그동안 한 곳도 없었다”며 “경영주의 실리보다는 본사 실리 위주로 운영하던 편의점 경영의 불합리함을 없애려 위드미가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로열티, 위약금, 24시간 강제 영업 등 3가지 과제를 해결하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영원히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도에 가맹 조건이 바뀌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의 설명을 경청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위드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PC방을 운영하다 최근 편의점으로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최수창(46)씨는 “위드미가 로열티, 위약금, 24시간 운영 등 국내 편의점업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 개선하려는데 공감한다”며 “아마 오늘 설명회에 온 점주들 대부분이 위드미로 갈아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시장 진출로 편의점 업계의 과다경쟁과 골목상권 붕괴가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깊다. 한 예비창업자는 “자영업을 계획하고 있어 설명회를 찾아오긴 했지만, 한 집 걸러 편의점이 보일 정도로 포화상태인 요즘 과연 승산이 있을까 의문스럽다”며 “결국 다른 편의점이나 작은 동네가게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는 게 한계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한 뒤 최근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맹점주가 본부에 내는 로열티를 없애고, 대신 정액 회비 월 60-150만원을 내는 방식 등을 통해 현재 137개인 점포를 연말까지 1천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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