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홈 >> 뉴스데스크 > 경제

인쇄 주문량 감소·IT산업 발달로 사양화 뚜렷
● 광주 최대의 인쇄업 밀집지역 가 보니

1940년대 600여곳서 지금은 100여개만 영업
광주시, 인쇄산업지원센터개소 소공인 지원

  • 입력날짜 : 2015. 07.21. 19:43
광주 동구 남동 인쇄거리가 도심 공동화와 인터넷·스마트폰 확산 등의 여파로 물량이 줄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인쇄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경기가 어려운 적은 처음입니다.”

한때 호황을 누리며 지역경제 발전의 첨병 역할을 했던 광주지역 인쇄업계가 도심 공동화와 인터넷·스마트폰 확산 등의 여파로 물량이 확 줄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동구 남동에 위치한 인쇄거리. 업무로 한창 바쁠 시간이지만 이곳은 유독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 인쇄거리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인쇄업소를 알리는 간판만 달려 있을 뿐 비어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인쇄업소내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한 인쇄업소 안에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인쇄장비가 여러대 마련돼 있었지만 제작 물량이 적다보니 정작 사용하는 기계는 한대에 불과했다.

지난 1940년대 이후 광주지역 인쇄업은 호황을 맞아 한때 600여 개소가 운영되기도 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하룻밤 사이에 수십여 개의 인쇄업체가 생겨나고, 제작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전남도청 이전과 함께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산업의 발달로 구도심권 인쇄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현재는 100여개 업소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광주지역 인쇄업이 사양산업이 된 것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서울, 대구의 대규모 에이전시를 통해 대부분의 인쇄 제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주에 위치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유 CI를 보존한다는 명목 하에 직원 명함, 제품 사용설명서 제작 등을 개인 업체에 맡기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인쇄 소공인들은 가격경쟁에서 밀려나 제작 물량을 수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쇄거리 내 샘물출판의 이광호(55) 대표는 “인쇄업에 종사한 지 30년이 됐지만 이처럼 경기가 어려운 적은 없었다”면서 “명함이나 소책자를 제작하는 일도 모두 서울·대구 등지에서 대규모로 이뤄져 지역 내에서는 생산작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영세 사업자들이 단가 경쟁에서 밀리다 보니 광주 인쇄거리 내에서는 인쇄물의 생산이나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기관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20일 지역 낙후산업 후원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동구 서석동 광주영상복합문화관내에 ‘광주인쇄산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지역 인쇄 소공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승이 광주인쇄산업지원센터장은 “센터 개소를 신호탄으로 지역 인쇄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인쇄업 종사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