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목요일)
홈 >> 뉴스데스크 > 문화

갤러리들 뭉쳤다… 미술판 불투명·거품을 걷어내다
515·해와·소아르 등 광주·전남 갤러리 6곳 ‘카가 협동조합’ 결성
작품 판매 보증서 발급제 도입…시세가 70% 보장
국내 최초 시도 유통 투명성 구축…타지와 연계도

  • 입력날짜 : 2015. 08.04. 19:12
515갤러리
최근 지역 미술시장은 붕괴위기에 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갤러리·화랑의 작품 거래가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예술가들의 삶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폐해지고 있다. 국내 거대 자본으로 불리는 몇몇 주요화랑을 제외하고는 전국 어느 곳의 미술판도 이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유가 뭘까. 국내 미술품 유통구조가 불안정한데다 특히 개미투자자인 일반 컬렉터들의 예술품 거래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그것도 지역에서는 예술품을 구입해 되파는 일이 쉽지 않고, 처음 구입가의 절반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불안정하고 열악한 미술작품 유통·거래 구조를 투명하고 탄탄하게 재구성하자는 목소리가 일면서 광주·전남지역 갤러리들이 손을 맞잡았다.

소소갤러리
광주 양림동 515갤러리(대표 이승찬)와 사동 갤러리SUN(대표 장현우), 계림동 솔트아트갤러리(대표 안요한), 운림동 해와갤러리(대표 김석재), 화순·담양의 소아르갤러리(대표 조의현), 화순 소소미술관(대표 김봉석) 등 6곳이 참여해 ‘카가(KAGA·Korean Art Galleries Association)’라는 이름의 협동조합(대표 이승찬 515갤러리 관장)을 결성한 것.

이들은 지역미술시장 활성화와 작품 거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더 이상 관조가 아닌 실천에 나서야 한다며 1년여 전부터 협동조합 결성을 추진, 최근 그 결실을 맺었다.

조합 회원이자 갤러리SUN 대표인 서양화가 장현우씨는 “이번 ‘카가’ 결성에 대해 주변 작가들과 미술관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대부분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며 “침체될 대로 침체되고 불투명해진 미술시장을 개선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가’는 가장 먼저 ‘작품 가격 보증제’를 도입키로 했다. 작품을 판매할 때 보증서를 첨부·발행하고 조합에서 판매한 보증서가 발급된 작품은 시세가의 70%를 보장해 다시 사들이는 시스템을 구축, 가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국에서 선례가 없는 최초 시도인 만큼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작품 가격 공시·보증제도는 미술시장의 안정을 꾀하고 구매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복안이란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솔트아트갤러리
작품 가격에 대한 평가 기준은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고, 작가들과도 가격을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 매년 작가의 활동 여부 등에 따라 작품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된다.

작품 재구입의 경우, 조합 내 갤러리들의 공동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를 위해 ‘카가’는 예술 크라우드 펀딩, 미술품 임대 사업, 교육, 예술투어, 아트페어, 박람회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내 시립미술관, 문화재단, 광주비엔날레, 문화전당 등 문화단체와도 협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청년 작가와 새로운 예술가를 발굴해 매니지먼트 역할을 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에 있는 갤러리와 조합연합을 결성한 뒤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조합은 첫 공식 행사로 오는 10월 홍콩 아시아컨템포러리 아트페어에 갤러리 공동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승찬 ‘카가’ 대표는 “작가들이나 관객, 컬렉터, 갤러리스트들 모두 인정해온 폐단이 미술품 거래가의 불투명성과 거품이었다”며 “우리는 이를 단호하게 제거해 미술계 자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술계의 유통구조가 투명하게 정착되면 고객들은 손해를 보지 않고 투자대비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갤러리는 예술가를 발굴·후원해 고객과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의 062-654-3003.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