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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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인물 문학상 제정 타당한가” 군-문학단체 갈등 심화
● 이슈분석… 고흥 ‘송수권문학상’ 제정 논란

문학회 “생존작가 이름 내건 문학상은 잘못” 철회 촉구
고흥군, 여론 수렴·의회 검토 거쳐 결정…명칭 진행키로

  • 입력날짜 : 2015. 08.05. 18:24
고흥군이 최근 추진한 ‘송수권문학상’을 놓고 일부 지역문학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일 군에 따르면 문학상은 지난 4월 ‘송수권 시 문학상 운영 조례’ 공포와 함께 시 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위원 위촉을 마무리 짓고 문학상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문학상 공모분야와 시상계획, 공모안 등 운영전반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후 지난달 전국 학교와 언론 등에 홍보를 진행해 왔다.

군은 오는 10월 한달 동안 작품공모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에 문학상 시상식과 시낭송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모자격은 2014년 10월1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출간된 시집으로 기성부문은 시집 1권, 신인부문은 시 10편을 접수 받게 되며 시 분야 최고상인 대상수상자에게는 3천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문학단체 “문학상 보다 문학관이 우선”

이같은 고흥군의 계획에 대해 지역 문학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고흥문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행정 관청이 주관해 생존 인물을 대상으로 문학상을 제정해 우상화한 사례는 없다”며 문학상 제정을 중단할 것을 군에 요구했다.

이어 고흥문학회는 “문학상 제정은 고래로 문학적 공로가 현격하고 추앙받는 고인을 대상으로 제정하는 것이 통례”라며 “생존 문학인을 대상으로 한 문학상 제정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학상 제정을 행정기관이 추진하다보니 역사적 흐름과 보편적 문학현실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고흥은 문학상 제정보다 문학관 건립이 더 시급하고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회는 “만약 중단할 수 없다면 문학상 명칭을 역사성을 띤 이순신이나 목일신·한하운 문학상 등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백경 고흥문학회 사무국장은 “송수권문학상 제정 소식을 들은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소속 회원·임원 등으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문단 내에서도 이번 파행적인 문학상에 대해 불만이 있는 만큼 공론화에 힘써 되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작가정신 훼손 주장 동의할 수 없다”

고흥군은 이에 대해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의회 검토까지 모두 거쳐서 결정된 사안으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송수권 작가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시인으로서 의의를 가지고 추진하게 됐다”며 “문학상 이름을 가지고 일부 생존한 작가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한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문학상을 일제히 조사했고 실제 국내에서 생존작가의 이름을 내건 문학상도 다수 있다”며 “의회검토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모두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순신·목일신·한하운 문학상 등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지역과의 연관성 여부와 이미 관련된 일부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 불가능 하다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우선 행사를 치른 뒤 장단점을 평가하고 논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명칭변경은 섣부른 판단으로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흥=신용원 기자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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