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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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결식 아동 “방학이 싫어요”
급식비 지원 하루 1만원 고작…밥값 비싸 라면·빵으로 때워
가맹 음식점 휴무 날·가격·영업시간 표시 없어 아동들 헤매

  • 입력날짜 : 2015. 08.10. 20:24
그동안 짜여진 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쉬고 놀수 있는 방학을 맞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결식 아동들에게는 꿈같은 얘기다. 이는 결식 아동들이 방학기간 동안 점심식사를 각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3천500원에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동구 1천205명, 북구 6천920명, 광산구 4천194명, 남구 2천19명, 서구 1천324명 등 총 1만5천여명의 결식 아동들에게 점심 값(방학 일수×3천500원)을 일괄 지급했다. 지급 방법은 ‘꿈자람 카드’라는 전자 카드 충전 형식으로 하루 최대 1만원까지 쓸 수 있게 고안됐지만 충전된 금액에는 사용 한계(한달 평균 11만원)가 있어 ‘조삼모사’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카드를 쓸수 있는 ‘꿈자람 카드 제휴 가맹점’은 동구 90개, 북구 205개, 광산구 186개, 남구 71개, 서구 91개의 각 자치구 가맹점이 존재한다.

이에 결식아동들은 카드를 가지고 가맹점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려 하지만 일반 식당에서 가장 싼 가정식 백반이 5천원에 육박해 아동들은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라면·빵·떡볶이 등 가격이 저렴한 분식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또한 결식아동들이 집 주변 가맹점을 찾기 위해 ‘푸르미코리아’ 포털에 들어가 가게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가맹점만 표시돼 있을 뿐 음식점의 쉬는 날과 가격, 영업시간 등이 표시 되지 않아 아동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화 확인 결과, 가게마다 쉬는 날이 달라 전화 통화가 안 되는 곳이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일부 가게는 가게 명칭이 달라 아동들에게 혼돈까지 주고 있었다. 동구 충장동에 위치한 한 김밥집은 포털에 나온 가게 명칭과 실제 간판 상호명이 달랐고, 가맹점임을 표시하는 스티커가 출입문 입구 쪽에 붙어 있지 않은 곳도 존재했다.

한부모가정 A군(12)은 “방학기간 중에 제대로 점심을 먹으려면 3분의 1은 굶어야 한다”며 “그래서 항상 싼 분식집과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꿈자랑 가맹 편의점 사장 이모(38)씨는 “가끔 꿈자람 카드를 가지고 편의점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다. 3천500원이라는 돈은 김밥, 라면, 음료수를 사면 딱 맞는 돈이다”며 “좀 더 현실적인 지원으로 아이들이 방학 때도 알찬 점심을 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광주지역 한 자치구 관계자는 “급식비를 지자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에 한계가 있다”며 “재정을 확충해 다음 방학 때는 결식 아동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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