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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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가 극찬한 ‘위로공단’ 빛고을 스크린에 걸리다
삶·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많은 여성들을 위한 아름답고 심장이 뜨거운 진짜 영화

광주극장·CGV 광주터미널점 등서 개봉

  • 입력날짜 : 2015. 08.12. 19:09
영화 ‘위로공단’ 스크린 샷.
올해 전세계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온 미술가 겸 영화감독 임흥순(46·사진)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Factory Complex)’이 광주 스크린에 내걸린다. 13일부터 광주극장과 CGV 광주터미널점 등에서 개봉되는 것.

광주비엔날레 출신이기도 한 임 작가는 ‘위로공단’으로 지난 5월 제56회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2등상인 은사자상을 수상, 국제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다.

은사자상 수상 당시 “광주비엔날레의 참여 경험이 국제적 작가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밝혀 지역에서도 화제가 됐던 임 작가는 지난 2002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 ‘멈춤’, 2004년 제5회 광주비엔날레 ‘먼지 한톨 물 한방울’, 2010년 제8회 광주비엔날레 ‘만인보’ 등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면서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면서 성장해왔다. 특히 이번에 내놓은 ‘위로공단’은 2010년 제8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이자 소외계층의 삶을 다룬 2채널 비디오 작품 ‘추억록’의 연장선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력이 작가에게나 작품에는 영예인 반면, 그 작품이 극장에 내걸릴 때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보통 관객에게는 즐길 수 있는 한편의 영화라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예술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로공단’은 아름답고도 심장 뜨거운, 진짜 영화다.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은 아시아 여성의 노동문제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선명하게 다룬 것이다.

임 작가는 이 영화를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지에서 65명을 인터뷰했다. 1970년대 방직공장·봉제공장의 ‘공순이’, 미싱 대신 콜센터 수화기를 들고 감정노동을 하는 현재의 ‘콜순이’, 자신이 만드는 옷의 소매가격이 자신의 한달 봉급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알거나 모르는 동남아 의류공장 노동자, 자신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손님을 마주해야 하는 승무원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이들의 인터뷰와 교차하는 주변 풍경과 조형된 이미지들은 스크린 위를 유영하듯 흐른다. 이 이미지들은 인간과 삶과 세상과 현실에 대한 은유를 담아 그 자체로 빛난다. 눈을 가린 소녀, 하얀 천으로 머리를 싸맨 사람들, 사람이 내뱉는 단어에 따라 통째로 바뀌는 화면의 색깔,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는 소리와 교차되는 피아노 건반음 등 갤러리에서 만날 법한 이미지와 소리는 분명히 실험적이지만, 작위적인 느낌이나 이질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임 작가는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온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 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 ‘위로공단’을 제작했다”며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많은 여성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요컨대 생존과 가족, 꿈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현대사의 민낯을 생생한 인터뷰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이 영화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과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기도 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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