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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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에어컨 실외기 보행자 ‘짜증’
‘뜨거운 바람’ 마구 분출…폭염속 불쾌지수 최고조
대부분 2m이상 규정위반…구청 “인력 부족” 뒷짐

  • 입력날짜 : 2015. 08.19. 20:11
“그렇지 않아도 더운데 에어컨 실외기 앞을 지나갈 때마다 뜨거운 바람 때문에 짜증까지 납니다.”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규정을 어긴 도로위 실외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미온적인 단속으로 전혀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기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북구 용봉동 상가 밀집지역. 무더운 날씨 속에 에어컨 가동에 따른 실외기가 연신 더운 바람을 내뿜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실외기가 규정과 달리 보행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이 뜨거운 바람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몰지각한 업소의 경우 인도 바로 옆에 실외기를 층층이 쌓아놓은 곳도 다반사다.

이로 인해 이 인근을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뜨거운 바람을 막기 위해 얼굴을 손으로 가리거나 재빠르게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고 있었다.

서구 치평동 유흥주점 밀집지역의 사정은 더욱 심해 행인들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더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몸을 가리거나 심지어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걷는 실정이다.

시민 김모(27)씨는 “가뜩이나 여름철이라 불쾌지수도 높은데 실외기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을 맞을 때면 짜증이 폭발할 것 같다”며 “단속기관은 실제로 단속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무분별하게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있는 각 지자체는 관련 민원이 접수됐을 경우만 단속에 나서고 있어 개선의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현행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23조(건축물의 냉방설비 등) 3항에 따라 상업지역 및 거주지역에서 건축물에 설치하는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의 배기구와 배기장치는 도로면으로부터 2m 이상의 높이에 설치해야한다.

또 배기장치에서 나오는 열기가 인근 건축물의 거주자나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시 시정조치를 받게 되고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를 특정해서 단속에 나서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 건물에 대한 불법사항을 점검할 때 일괄적으로 할 때가 많다”며 “에어컨 실외기만 특정해서 단속에 나서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민원이 제기됐을 때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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