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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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휠체어’ 위험한 차도로 내몰린다
인도 너무 좁거나 고르지 못해 운행 불가능한 곳 많아
장애인들 “인도에서라도 통행권 보장해 줬으면” 호소
시청 먹자골목 5년째 불편 이의제기`불구 ‘개선 요원’

  • 입력날짜 : 2015. 08.20. 20:26
지난 19일 오후 1시께 장애인 2명이 광주 서구 계수로 먹자골목 비좁은 인도를 휠체어로 통과하지 못해 불법인줄 알면서도 차도로 지나고 있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최근 급증하는 전동 휠체어 사용에 따른 통행로 개선이 요구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도 보완이 뒤따르지 않아 휠체어 이용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전동·일반 휠체어가 턱없이 좁은 인도나 고르지 못한 보도 사정 때문에 차도로 내몰리고 있는 데서다.

통상 장애인용 전동 휠체어가 방향을 바꿔가기 위해서는 최소 2m 정도의 폭이 필요하다. 장애들은 “2m 폭은 그나마 숙련된 휠체어 사용자만 가능하고, 일반 장애인을 위해서는 2m50㎝는 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일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주로 타는 수동·전동 휠체어와 의료용 전동 휠체어는 ‘보행보조용 의자차’로서 보행자로 인정된다.

즉 원동기(오토바이 등)가 아닌 탓에 차도가 아닌 보도에서 운행을 해야만 법에 저촉 되지 않는다.

광주지역 장애인들은 통행에 불편한 인도중 하나로 시청 공무원들이 자주 다니는 계수로 먹자골목(계수로 53-1번길)을 꼽았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광주시 서구 계수사거리가 전국에서 단연 최고로 꼽혔다.

이에 본 기자는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께 전동 휠체어를 운행하는 오재헌(55)·유진호(46)씨와 동명중 뒤편 계수로길을 함께했다.

계수로 1번길 보도는 2m도 채 되지 않은 너비에도 불구하고 가로수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있었다. 가로수 뿐 아니라 인근 음식점에서 도보에 내놓은 불법 노상입간판과 음식점에서 바깥으로 열린 문 때문에 아예 지날 수 없어 더디게 움직였다.

전동 휠체어는 폭이 80㎝로 가로수와 건물 사이를 몇 번씩 앞바퀴를 돌려가며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뒤따르는 휠체어 이용자 유씨 또한 울퉁불퉁한 보도를 겨우 뒤따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장애인 두 명은 좁은 도보와 사투를 벌이다 결국 차도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휠체어는 차도 이용이 허용되지 않지만 길을 지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간간히 주차된 차량을 피하고 질주하는 차량을 의식하며 차도에 나선 장애인들 뒷모습이 무척 위태로워 보였다.

시민 김선영(32·여)씨는 “인도 보도 폭이 너무 좁고 울퉁불퉁해 딸아이와 함께 걷기가 힘들다”며 “이 근처 먹자골목에서 장애인 휠체어를 탄분을 오늘 처음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오씨는 “5년전 시공무원들과 일을 보고 식사를 위해 이 길을 처음 지났다. 이후 줄기차게 보도 교정을 요청하다 얼마전지쳐서 민원제기를 그만뒀다”며 “그때마다 광주시관계자는 알아보겠다고 말을 했지만 관계구청에 통보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광주에서 일반 휠체어를 타는 사람 중 계수로 보도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운동으로 단련된 5명 정도만 가능 할 것이다”며 “장애인 시선에서 행정을 처리해줘야 하는데 너무 일반인 위주의 행정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오씨가 시청에 줄기차게 민원 접수를 했다고 했지만 우리 구청은 몇 년간 계수로 길에 대해 한번도 민원 제기를 받은 적이 없다”며 “계수로길은 구청 소관이 맞으므로 민원을 적극 검토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해명했다./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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