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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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광주 유기동물보호소 ‘신뢰 추락’
비전문적으로 운영…질병·개체관리 취약 ‘사망 일쑤’
보호소 수의사 대부분 봉사활동·체험학습 지망학생

  • 입력날짜 : 2015. 08.26. 20:13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캠페인 문구다. 1인가구가 늘어나며 반려동물 사육가구소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가수 이효리 효과에 힘입어 유기견에 대한 편견도 많이 완화됐다 .

그러나 광주에 사는 정모(32)씨는 동물보호소와 유기견이라면 학을 뗀다.

정씨는 “보호소에서 처음 데려온 애완견은 복막염으로 2주만에 숨졌고, 두 번째와 세번째는 한달만에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그간 병원비로 사용한 비용만해도 백만원이 훌쩍 넘었다”며 “유기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반려동물을 들이기로 생각했다면 차라리 일반 판매점이나 가정에서 일정금액을 주고 데려오는 게 났다”고 토로했다.

동물보호소의 전문성도 문제다. 현재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 10곳 중 9곳이 위탁운영 중이다. 광주의 경우 동물보호소는 단 1곳뿐으로 지자체가 아닌 위탁업체가 운영 중으로 현재 150마리를 수용하고 있다.

문제는 보호소에서 나름대로 검진을 했다고 하지만 범백같이 잠복기가 긴 질병은 검진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잠복기가 끝나고 발병, 폐사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구입 후 15일 이내 폐사 시 같은 종류의 애완동물로 교환 또는 구입가로 환급하고, 질병 발생 시 사업자가 제반 비용을 부담하고 회복시켜 소비자에게 인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보호소에서 데려올 경우 병원비로 많은 비용을 날려도 보상받을 곳이 없다.

이러다 보니 동물보호소의 전문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된다. 위탁업체의 역량에 따라 동물 복지의 질이 갈리다 보니 표준화·전문화가 요원하다.

한 관계자는 “보호소 수의사들은 대부분 봉사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하기위한 수의자 지망학생들이다”며 “아무래도 상당수 시설이 비전문적으로 운영돼 질병·개체 관리에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나주에서는 철제 우리를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개장수가 동물보호소 위탁업체로 선정되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는 “안락사 시키려면 비용을 지출하기보다 방치해 자연사를 시키고 있다. 보신탕집이나 고내는 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괴담이 떠돌기도 한다.

박모(22)씨는 “키우던 고양이를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보호소로 옮겨져 일주일 만에 찾았다. 하지만 건강했던 고양이가 보호소에서 데려온 지 일주일 만에 병에 걸려 죽었다”며 “보호소라는 곳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다. 병도 모른체 방치해 두는 곳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안락사 등 문제점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유기견에 대한 홍보를 더 늘려, 입양과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열악한 보호시설 해결책을 강구 해 봐야 할 것이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최효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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