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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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심장부’ 옛 도청 총탄 흔적 지웠다
리모델링 하며 인위적으로 훼손 5·18사적지 가치 상실
원형보존 의미 사라져…5월 단체 반발 향후 대응 방침
본관 건물 11월 완공 목표 민주평화교류원 막바지 공사

  • 입력날짜 : 2015. 08.26. 20:21
리모델링한 옛 도청 건물
5·18광주민주화운동 랜드마크이자 산증인인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민주평화교류원·보존별관)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공개에 맞춰 마지막 정리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최후까지 항전을 벌였던 총탄 흔적을 지워버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후 민주평화교류원 외부 모습.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5·18의 상징이자 현존하는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본관이 5·18사적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옛 전남도청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하며 5월 항쟁의 마지막 현장이자 시민군의 심장부였던 당시의 흔적을 말끔히 지웠기 때문이다.

2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에 따르면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의 일환으로 옛 전남도청 본관 건물을 민주평화교류원으로 탈바꿈 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문화전당 측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980년 5월 27일 당시 최후까지 저항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의 ‘탄흔’을 형태도 없이 지워버렸다.

취재 결과 가림막으로 숨겨져 수년 동안 공사가 진행된 옛 도청본관 건물은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새로운 건물로 변해 사적지 원형보존을 원하는 광주시민들의 기대를 한 순간 무너뜨렸다.

특히 군사정권의 무차별 발포 사실을 입증하는 역사적인 기록 현장을 인위적으로 훼손한 것은 5·18사적지를 훼손하지 않고 지켜낸 광주시민들에게 큰 아픔을 안기고 있다.

이를 두고 5월 단체들은 정부의 행태에 대해 일제히 신랄하게 비난했다.

5·18 구속부상자회 양희승 회장은 “1980년 5월 당시 옛 도청 1층 민원실 옆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계엄군이 총으로 난사를 해서 총탄흔적이 많았다”며 “흔적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달라고 했는데 최근 아시아문화전당 공사를 하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양 회장은 이어 “또 계엄군들이 옛 도청 본관으로 진입할 당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서 복도에 난사를 해 그곳에도 총탄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보수공사를 한답시고 다뜯어내고 없다. 우리로써는 정말 허망할 뿐이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5·18단체에서 구도청의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4번 왔을 때 총탄 자국을 정확히 짚어달라고 요청을 했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흐지부지 돼 버렸다”며 “전당 안 복원은 1층에 있는 상황실과 방송실이 공사를 하는 도중 일부 잠식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곳은 전시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해 어쩔 수 없이 방송장비가 있던 벽면을 허물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광주시내는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27곳 중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은 옛 전남도청 일원과 상무관, 분수대 광장 등이 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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