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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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항쟁 흔적 찾아볼 수 없다”
● 5·18단체 옛 전남도청 현장 가보니

1층 현관·후문·현판 인근 총탄 흔적 말끔히 지워
원형 훼손 ‘민주주의 역사 지우기’ 한목소리 규탄

  • 입력날짜 : 2015. 08.27. 20:33
1980년 5월 당시 전남 도청 현관문 계단 좌측 에는 계엄군이 시민군을 향해 쏜 탄흔 흔적이 많았는데 새롭게 리모델링된 건물 내부는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당시의 모습을 전혀 살펴볼 수 없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속보>5·18민주화운동의 최후의 보루였던 ‘옛 전남도청 총탄 흔적이 지워졌다’는 <본보 8월27일자 1면>것과 관련해 새롭게 리모델링된 구도청 내부에는 1980년 5월 항쟁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5·18부상자회, 유족회(이하 5·18단체)에 따르면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의 복원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날 오후 옛 전남도청 건물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방문을 실시한 5월 단체는 ‘민주주의 역사 지우기’라며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5·18단체는 먼저 80년 5월27일 당시 최후까지 저항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의 탄흔을 찾아볼 수 없는데다 지휘부실, 방송실, 도지사실, 부지사실, 지하 탄약고 등도 제대로 복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80년 당시 상황실은 지휘부실과 방송실을 겸하고 있었지만 방송장비가 놓여있던 곳에는 현재 엘리베이터가 들어서면서 아예 없어져 버렸고, 상황실은 옆 방과 합쳐져 아예 새로운 방이 돼버렸다.

특히 옛날식 칸막이가 있었던 민원실도 모두 철거돼 본연의 모습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80년 5월 당시 탄약고로 사용된 지하실은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예전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5·18 부상자회 김우식 회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상징의 마지막 보루이자 광주의 역사를 훼손한 것에 대해 탄식을 금치 못하겠다”며 “문화전당을 이곳에 짓는 이유가 구도청, 상무관, 분수대 등 존재 자체가 역사인 사적지이기 때문인데 광주시와 문화전당 등 기관들은 이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총탄 자국이 메워진 부분을 약품으로 벗겨내면 탄흔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아시아문화전당 측에 설계도면을 요구하는 등 5월단체들과 협의해 향후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5·18 유족회 정춘식 회장은 “상무관도 천장에 구멍이 있고 바닥이 다 뜯겨져 있다. 참혹했던 35년 전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구도청, 상무관 복원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굳이 새롭게 역사를 가르치기 보다 복원, 보전하면 될텐데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지 알 수 없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시민 송모(45)씨는 “그동안 존치냐, 보존이냐 등 각종 논란 속에 10년만에 모습을 보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5·18 당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하루 빨리 옛 모습을 되살리는데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관계자는 “5·18 단체회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협의를 수시로 해왔다”며 “본청 건물과 별관에 어떤 전시를 할지와 무슨 내용을 담을지에 대한 공간 계획은 이미 이야기가 끝나 그대로 공사를 진행시켰다”고 해명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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