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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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내가 왜 모셔요?” 비정한 자식들
북부경찰, 길잃고 헤매던 할머니 자식에 인계하려다 거부
“수십억 재산 기부” 이유 연락끊어…“교사 자식마저” 씁쓸

  • 입력날짜 : 2015. 09.08. 20:07
치매에 걸려 길거리를 헤매다 경찰로 인계된 노모를 나 몰라라한 자식들이 있어 주위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 자녀들은 수십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노모가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이유로 부양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 사회의 차가운 단면을 여실히 투영하고 있다.

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50분께 “한 할머니가 길을 잃고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곡지구대 경찰관은 북구 오치동 한 길거리에서 할머니를 발견하고 지구대로 데려왔다.

신원 확인 결과 이 할머니는 광주 서구가 주소지로 돼 있는 A할머니로 밝혀졌다. 뇌수술로 치매를 앓고 있는 A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수 시간 동안 길거리를 헤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A할머니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에 등록돼 있는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모시고 가라”고 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A할머니의 자녀는 “그 분과 저는 남남이고 나와는 상관이 없으니 데려갈 수 없다”말하고 전화를 끊어 경찰은 황당했다.

이처럼 A할머니는 4명의 딸을 두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하나 모시고가겠다는 말은 없었다. 경찰은 할 수 없이 가족이 아닌 A할머니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잘 알고 지낸다는 지인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지구대를 찾아와 할머니를 귀가 시켰다.

지인이 전한 A할머니의 사정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A할머니가 딸들과 사이가 멀어진 것은 ‘돈’ 때문이었다.

A할머니는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자, 자식들은 노발대발하며 연락을 끊은 것이다. 남편과도 같은 이유로 수십여년 전부터 별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자녀 중에는 직업이 교사인 사람도 있었지만 치매 걸린 노모를 내팽개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또한 A할머니는 최근 뇌수술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처럼 금전적인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내팽개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 한 노인복지시설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금전적인 이유 등으로 부모 부양을 어려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재산 상속 문제 등의 이유로 부모와 연락을 끊고 지내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천륜을 저버리는 현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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