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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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담아낸 7080의 추억과 그리움들
광주매일신문 창사24주년 기념 ‘채은옥과 함께하는 미니콘서트’ 성료

  • 입력날짜 : 2015. 09.20. 18:54
광주매일신문 창사 24주년 기념 ‘채은옥과 함께하는 미니콘서트’가 지난 18일 오후 동구 장동 문화카페 ‘라디오다이닝’에서 50여명의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광주매일신문의 스물네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창사 24주년을 맞은 광주매일신문이 가수 채은옥과 함께하는 미니콘서트 장을 마련했다.
지난 1970-80년대 노래 ‘빗물’로 이름을 날린 채은옥은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 광주 동구 장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인 ‘라디오다이닝’에서 50여명의 관객을 모시고 이번 콘서트를 진행했다.
채은옥은 ‘빗물’, ‘암연’, ‘하얀 나비’ 등 주옥같은 명곡 8곡을 선보였고, 최근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발매한 헌정음반 ‘아프다’를 소개했다.

이날 모인 관객들은 연령대가 대부분 50-60대로, 채은옥과 동시대의 추억을 지내고 있었다.

관객들은 공연에서 심금을 울리는 채은옥의 목소리 뿐 아니라, 그녀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전하는 진솔한 인생이야기도 들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서 어려움도 많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죠. 벌써 40여년 전이네요. 지금 생각하면 까마득해요. 한참 빗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당시 70년대 중반에 이른바 ‘대마초 파동’이 불었잖아요. 어린 나이에 교도소도 다녀왔고요. 그 이후로 재기를 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자신감도 잃었고 그래서 한 10여년은 아예 노래를 안 하고 살았었죠.”

1970-80년대를 함께 살았고, 그녀를 기억하던 관객들은 그녀의 ‘지나치게’ 솔직한 이야기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박수도 치며 그녀의 이야기에 호응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치달을 때 쯤 채은옥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만든 헌정음반 ‘아프다’를 노래하자 관객들은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그날에 그 흔적들은 자취 없이 사라졌지만 허공을 헤매이는 메아리가 아프다, 지울 수 없는 통곡의 시간들 피눈물로 얼룩졌지만 하늘만 쳐다봐도 멍든 가슴이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해맑은 미소에 그 어린소녀는 쓰라린 상처안고 주저앉아 꿈처럼 지나버린 안타까운 날들이 다시 떠오르지 않기를…’

그녀의 슬픈 목소리가 절절한 가사와 어우러져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했다.

채은옥은 작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고 연극 ‘봉선화’ 공연을 함께 봤다.

연극 봉선화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제강점기 시대에 직접 겪은 일을 재현한 연극이다.

“그 이후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경기도 퇴촌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도 다녀왔어요. 가서 실제로 보니 정말 참담하더라고요. 말씀을 나눌 수 있는 할머니는 세너 분에 불과했고, 대부분 침대에 누워계시거나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에요. 정말 이제 몇 분이 채 안 남아서 이분들이 혹여 다 돌아가시게 되면,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잊혀질 것 같아 두려웠어요.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에요.”

위안부 사건에 대한 언급으로 장내는 숙연해졌다. 관객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채은옥의 대표 히트곡, ‘빗물’과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끝으로 이날 공연이 막을 내렸다.

“여러분 젊게 사세요. 모든 걱정을 그냥 다 내려놓으시고 철없이 사세요. 그럼 주름살이 하나 없어질 거예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셨길, 그리고 저와 함께 옛 추억에 젖으셨길 바랍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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