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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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용 전동 스쿠터 ‘달릴 길 없다’
인도 폭이 좁고 ‘울퉁불퉁’, 차도는 교통 사고 ‘아찔’
보행자 분류 차량 사고시 무단횡단 취급…대책 시급

  • 입력날짜 : 2015. 09.23. 20:15
최근 교통약자 전용 전동스쿠터가 광주고 버스정류장 앞 차도를 지나가자 한 시민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 출근길 광주시 남구 월산동 월산사거리에서 아찔한 광경이 연출됐다. 차량 정지선을 한참 넘어선 전방 사거리 한복판에 교통약자 전용 전동스쿠터가 차량과 함께 신호대기 중이었던 것.

초록 신호등으로 바뀐 뒤 반대편 1차선 도로로 유유히 직진하는 스쿠터를 뒤따르던 차량은 바쁜 시간에도 서행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이 타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상대로 추월하거나 경적을 울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광경은 최근 동구 계림동 한 버스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전동스쿠터 한대가 버스정류장 쪽 차로에서 역주행하고 있는 것을 본 한 시민은 스쿠터가 지나가는 내내 버스가 혹시 정차하러 올까 조마조마한 모습이었다. 마주오던 차량들은 스쿠터를 보고 멀찌감치 차로를 변경하고 있었다. 이처럼 노약자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 전용 전동스쿠터가 도로를 활보해 교통흐름 방해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이를 제제할 관련 법규는 미흡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교통약자 전용 전동 스쿠터는 면허 없이 주행할 수 있지만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분류돼 자동차 보험은 가입할 수 없다. 따라서 차로 주행 중 사고가 날 경우 제대로 된 보상은 받기 힘들뿐만 아니라 차도를 주행하다 정상 운행 중인 차량과 사고를 낼 경우 무단횡단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전동휠과 같이 바퀴가 달렸고 전기를 동력으로 한다는 점은 같지만 차량이 아닌 사람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다르다. 지하도나 육교 등 스쿠터로 다닐 수 없는 곳에서만 도로 횡단이 가능하며 그 외에는 인도로만 주행해야한다.

교통약자 전용 전동스쿠터가 보도가 아닌 차도를 주행하는데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폭이 좁거나 울퉁불퉁한 보도를 만나는 경우 스쿠터 운전이 여의치 않다. 특히 사례에서처럼 노인 인구가 많은 동네일 수록 보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교통 약자는 물론 차량 운전자들까지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노약자·장애인이 차도에서 스쿠터 주행을 할 경우 차량운전자들은 불편하더라도 배려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경찰도 교통약자 전용 전동스쿠터가 안전하게 인도로 주행하게끔 계도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유대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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