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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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조국의 뿌리 되새기는 뜻 깊은 날”
●고려인 3代의 추석 망향가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서 고향 그리며 외로움 달래
‘고려인 마을 추석 한마당’ 통해 1세대 고려인 선조 기려

  • 입력날짜 : 2015. 09.24. 20:10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을 그리며 추석을 맞은 고려인 3대가족.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고려인으로 태어난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추석은 고려인 사회 전체가 가장 성대히 치루는 명절이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했던지 고려인 마을 인근 물가가 명절을 앞두고 폭등하곤 했습니다.”

머나먼 이국땅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조국을 그리며 살아가는 고려인 3대가 있다.

주인공은 전발레리(54)·전지나이더(50·여)씨 가족. 이들은 현재 사위 전올렉(30), 딸 전올가(30)씨, 손녀 아냐(7), 알레시아(3)와 함께 살고 있다.

이들 고려인 3대는 선조들이 스탈린시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람들로 남달리 고향에 대한 애환은 눈물겹다.

전발레리씨는 지난 2008년 먼저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게 됐고, 첫째 딸인 전올가가 2013년 한국에 들어와 알레시아를 낳아 3대가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보금자리를 잡게 됐다.

전지나이더씨는 “딸과 손녀 등 젊은 세대는 한국 명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우리 세대는 선조때부터 성묘와 차례상 차리는 법 등을 배웠다”면서 “우즈벡에서 추석을 따로 명절로 생각하지 않지만 고려인 마을에서는 마을 축제가 벌어지고 단체로 모여서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즈벡 사람들은 자국 명절 때 가족들끼리 지내고 파티하는 문화지만 고려인들은 마을 단위로 축제와 교류를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지나이더씨는 “한복 등이 귀하고 비싸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고려인들이 우즈벡에 남아있는 가족들한테 가장 먼저 보내는 것이 한복이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로 이주해 뿌리를 내리고, 1세대 고려인 선조들을 기리는 추석을 맞아 28일로 예정된 ‘고려인 마을 추석 한마당’을 준비하기 위해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마당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어린이 장기자랑에 이어 성인들의 노래자랑으로 시작된다. 이후 점심을 먹고 고려인들이 조국을 잊지 않고 타국에서도 지켜온 전통춤과 가무를 보여주고 모든 참석자들이 참가하는 댄스 파티를 벌일 예정이다.

이 행사는 2013년부터 치러진 행사로 이번에 3회 째다. 2013년 200명, 2014년 500명으로 꾸준히 참석 인원이 느는 추세에 있고 올해 추석에는 800여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인 센터 신조야 대표는 “고려인들은 추석, 설날을 타국에서도 가장 큰 명절로 여겼고 이는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뿌리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추석인 27일 각자가 선조들 무덤이 있는 곳을 향해 차례 제사상을 마련하고 28일에는 우즈벡, 우크라이나에 가지 못하는 고려인들과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고 웃음 지었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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