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8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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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락 밴드요? 저희 그냥 ‘락 밴드’인데요?”
4인조 ‘워킹 애프터 유’ 광주·일본국내외 활동 주목
보성·대구 등 영·호남 출신 눈길…교류 활성화 의미
다수 골수팬 거느린 실력파 “세계 최고 락 밴드 목표”

  • 입력날짜 : 2015. 11.05. 18:30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4인조 락 밴드 ‘워킹 애프터 유’ 모습.
가죽 재킷, 진한 아이라인, 스터드가 잔뜩 박힌 액세서리, 형형색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 누가 어디서 보더라도 한 눈에 범상치 않은 냄새를 풍기는 이들은 바로 여성 4인조 락 밴드 워킹 애프터 유(Walking after U).

‘워킹 애프터 유’라는 밴드 이름은 ‘무대 밑에서 관객들이 밴드를 보고 환호할 때, 그 뒤를 따르겠다’란 뜻에서 지어졌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8-10일 광주예총아트페스티벌 메인무대에서 관객을 휘어잡는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었다. 이들이 올해 광주·전남에서 선보인 무대만 해도 10여회를 넘는다.

멤버는 리드 보컬이자 베이스를 연주하는 해인(본명 백해인·22·대구), 드럼의 아짱(본명 서아현·22·대구), 기타리스트 써니(본명 김성희·25·익산), 건반을 치는 지아(본명 송지아·27·보성)로 구성돼 있다. 영남 출신 2명, 호남 출신 2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영호남을 아우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4명의 젊은 여성들은 같은 목표, 꿈을 위해 2년 전부터 뭉쳤다. 나이도, 출신 지역도 다른 이들의 첫 만남은 바로 젊은이들의 공연예술 메카 ‘홍대’였다.

“서울에서 매년 걸스(Girl’s)락 페스티벌을 열어요. 이때 저희는 각각 다른 밴드에서 연주하는 서로를 봤죠. ‘함께 무대를 꾸미면 어떨까’ 생각을 하며 한참동안 서로 고민했었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 오늘날 한 그룹 결성까지 이르게 됐죠.”

해인, 써니는 원래 러버더키 멤버, 아짱과 해인은 스윙즈의 멤버였다. 우연한 기회로 이들은 하나가 된 것.

또 이들은 오랜 시간 음악을 해 온 실력자들로, 멤버 모두는 곡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다. 주로 일주일 중 월-목요일은 멤버들이 각자 직접 작곡과 편곡을 하고, 금-일요일엔 공연을 다닐 만큼 이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여느 가수, 예술인들이 모두 그렇듯 이들도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다. 음악학원을 다니고 악기를 배우다 보니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새 그것이 직업이 됐다.

이들은 강렬한 외모 뿐 아니라 탄탄한 실력과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연을 다니며 지구촌 방방곡곡에 ‘코리안 우먼 파워’를 뽐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과 3월, 일본 도쿄 시부야 ‘우먼스 파워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어요. 24년 전통의 이 페스티벌에서 무대 규모가 정말 커서 놀랐지만, 더욱 놀라웠던 건 저희가 외국인 락 밴드 중에서 최초로 무대에 섰다고 하더라고요. 현지 음악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잘하는 밴드가 한국에 있었나’라고 극찬도 받고 정말 뿌듯했죠.”

하지만 ‘무명의 락 밴드’다보니,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름 없는’ 락 밴드라는 의식이 팽배해, 여기저기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한 것.

“쉽게 말해서 ‘시민들이 잘 모르는’ 밴드이다 보니 공연 전 리허설 시간을 안 주는 경우는 허다하고, 공연 시간을 대폭 줄여버리는 곳도 많아요. 5곡 무대를 하기로 약속하고 ‘공연을 시작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유명 가수들 스케줄도 빡빡하다’며 무시를 당한 적도 정말 많고요.”

하지만 거짓말처럼 ‘워킹 애프터 유’의 공연에는 관객을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다.

기타를 힘껏 돌리는 퍼포먼스,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등 이들은 ‘거친 남성 밴드’ 못지않은 대단한 무대 장악력을 지녔다. ‘워킹 애프터 유’에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다.

“저희의 공연을 본 분들은 빠른 시간 안에 저희의 팬이 되세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4명의 멤버들이 모두 색다른 매력을 뿜어내기 때문일까요? 또 저희는 ‘여성 락 밴드’란 수식어보다 ‘락 밴드’란 수식어가 더 좋아요. 지금은 예전과 달리 남녀 차별이 없는 시대잖아요. 지금처럼 열심히 뛰고 무대에서 신나게 놀다보면 ‘워킹 애프터 유’가 ‘세계정복’, ‘우주정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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