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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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사칭 불법 보도방 운영 철퇴
가입비·도우미 소개료 챙긴 조폭 등 28명 검거
정관 교묘히 악용…유흥업소와 단속정보 공유

  • 입력날짜 : 2015. 11.11. 20:35
협동조합을 사칭해 불법 보도방을 설립한 뒤 광주 유흥업소에 도우미를 공급하며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협동조합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운영되는 탓에 이들은 주류·안주를 공동 매입해 유흥업소에 공급하는 ‘식품유통업’ 명목으로 협동조합을 설립,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직폭력배 양모(41)씨와 불법 보도방 업주 박모(39)씨 등 27명에 대해 무허가유료소개업을 운영한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지난해 12월 초 불법 보도방 단체인 ‘디딤돌 협동조합’을 설립, 지난 6월 초순까지 광주 첨단지역 유흥업소 업주인 김모(54)씨 등 120명에게 조합원 가입비 명목으로 1천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협동조합의 정관 목적을 식품유통업으로 등록했지만 사실상 도우미를 유흥업소에 공급하는 일종의 ‘보도방 연합’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2012년 말부터 시행된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르면 5명 이상만 모이면 금융과 보험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서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 등은 협동조합이라는 합법을 가장해 김씨 등의 유흥업소를 상대로 자신들이 관리하는 보도방 업주들에게 도우미를 공급하도록 해 1시간당 5천원의 소개료를 받는 등 모두 2천4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자신들이 설립한 조합에 가입하도록 하고 가입비 명목으로 업주들로부터 5만원에서 200만원을 받고 가입비를 많이 낸 업소에 도우미를 먼저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씨는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면서 보도방 업주들을 상대로 경찰에 불법 영업을 신고하겠다고 하는 등 약점을 이용,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보도방에 대해서는 조합원으로 가입한 유흥업소 이용을 못 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유흥업소들을 상대로 도우미를 공급하면서 SNS를 활용, 단속정보 등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김신웅 광역수사대장은 “조직폭력배가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 활동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불법 보도방을 운영한 협동조합에 대해 행정기관에 통보했으며 이 같은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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