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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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같은 골목’ 소방차 진입조차 못해
● 광주 화재 취약지역 들여다 보니
비좁은 도로·통행 방해물 곳곳 산적…20여곳 달해
지지체 “돈없다” 소방로 개설 엄두못내…대책 시급

  • 입력날짜 : 2015. 11.17. 20:50
지난 16일 오후 동구 계림동 주택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는 골목에 주차장 경계펜스가 둘러쳐져 응급 상황시 신속한 대응에 장애가 되고 있다./주재홍기자 jujae84@kjdaily.com
지난 17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계림 1동 주택 밀집가.

수십 채의 집들이 좁은 골목길 사이로 양쪽에 길게 늘어서 있다. 차량 한대도 지나가기 힘든 폭 3m정도의 골목길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2m로 좁아 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미로 같은 골목이었다. 수십미터에서 길게는 수백미터에 이르는 계림동의 좁은 길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구급 조치와 화재 진압에 애로를 겪을 수 밖 에 없는 구조다. 소방 호스의 길이는 15m에 달하지만 폭 4m가 넘는 소방차 자체가 들어갈 수 없어 소방호스도 닿기 힘든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 인근에 있는 장례식장 소유의 주차장은 주택 밀집 지역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1m50㎝의 펜스는 길게 연결한 소방 호스 진입에 걸림돌이 될 것처럼 보였다. 또한 장례식장에 주차 차량이 가득 차면 소방 차량이 진입 할 수 있는 거리는 더욱 멀어져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힘들어 보였다.

인근 주민 김모(64·여)씨는 “좁은 통로와 많은 주차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원활하게 움직이기 힘든 구조”라며 “지금까지 다행히 큰 불이 없어서 소방차가 출동할 일은 없었지만 막상 화재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볼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광주에서 소방차 등이 들어갈 수 없는 진입 취약지역은 20여곳에 달하지만 도로개설을 책임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이 없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관내에서 소방차 진입이 아예 어려운 곳은 9곳, 장애가 있는 곳은 12곳에 이른다. 소방서별로 서부가 7곳, 동부와 광산이 각 5곳, 남부 3곳, 북부 1곳이다. 도로 총연장은 7천여m에 달한다. 도로폭이 4m 이내면 소방차는 들어갈 수 없다. 진입 장애지역은 도로 폭이 4-6m지만 경사도나 회전각, 시장노점, 불법 주정차 등으로 애로를 겪는 곳이다.

광주소방본부는 시와 자치구에 소방도로 개설사업 예산을 우선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는 단 3곳이 우회도로 개설 등으로 진입 취약지역에서 벗어났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큰 불이 날 경우 소방차 진입의 어려움으로 인해 피해가 더욱 커질 우려도 있다”며 “진입취약지역 해소와 함께 재래시장, 상가주변, 주거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소방통로 확보 훈련 등을 수시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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