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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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꽃피는 도심 속 사찰
[예향 빛고을 '생활속 미술공간']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카페·사찰 음식점·갤러리 공존 융복합문화공간
‘신인작가공모전’ 등 지역 청년예술인 열린 무대

  • 입력날짜 : 2017. 02.01. 19:25
카페와 갤러리가 입주해있는 무각사 문화관 전경.
우리고장 광주는 참으로 다양한 이름과 수식어로 표현된다.

먼저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상황으로도 모두가 인정하는 ‘예향’이다. 남종 문인화와 서편제의 뿌리 깊고 수준 높은 예술적 정서와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의 동시대를 상징하는 국제적 문화공간이 자리 잡은 광주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름은 광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기대를 금치 않는 맛의 고장 ‘미향’이다. 우연 혹은 필연으로 광주에 출장을 오거나 방문하는 국내 타 지역 출신의 방문객들은 저마다 광주에서의 식사를 잊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방문했던 식당이 특출하게 유명하거나 고가의 요리를 소개하는 공간이 아닌 일반적이고 누구나 갈 수 있는 평범한 식당들이라면 더욱 놀라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상징적인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겼으며 과거로부터 구국과 애국의 대표적인 ‘의향’이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일반화된 상식으로 불교의 사찰은 도심과 거리를 둔 산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우리네 사는 속세와는 더욱 거리를 두며, 일체의 사소한 인간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고장 광주의 도심에, 그도 가장 번화한 상무지구에 사찰이 있다면 모두가 의아해 한다. 더욱이 이곳에는 품격 있는 카페가 있으며 격 있는 사찰음식을 소개하는 식당이 존재하고 아름다운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가 공존하는 요샛말의 융복합문화공간이다.

이는 광주가 어떤 연유로 예향과 미향으로 상징되는 정서를 충분하게 경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잠시라도 일상에서 짬을 내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 무각사에 오르면 사철 푸른 왕대나무 사이를 스치며 지나는 바람소리와 싱그러운 공기를 마주하게 된다. 계절마다 변하는 아름다운 경내의 풍경 역시 경이롭게 보인다. 번잡한 도심에 숨겨져 있는 마치 ‘섬’과 같은 공간에 초대 받은 느낌 때문일 것이다.

카페에서 바라 본 전경.
너른 마당을 가로질러 무각사 문화관에 들어서면 향긋한 차내음과 수많은 책들 그리고 공예품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시내의 여느 카페처럼 다양한 부류의 방문객들이 차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 문화관 공간에 광주의 청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현대미술이 꽃피는 도심 속 사찰-무각사 로터스갤러리’가 존재한다.

2013년부터 매년 지역의 청년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신인작가 공모전은 그동안 지역의 청년작가들에게 꿈과 희망의 빛을 보여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 왔다. 매년 지연과 학연의 개입이 없는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전시초대는 도전하는 젊은 예술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돼 지역미술계에 신선한 활력을 제공했다. 2017년 역시 4인의 작가가 선정됐고 6월부터 9월까지 각 작가별로 4주간의 전시공간 및 관련 비용을 지원하며 200만원의 격려금까지 수여 한다.

임종로 작가의 ‘중창불사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내부 모습.
로터스갤러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사각공간으로 전형적인 화이트큐브의 공간이다. 작가의 연출의도와 작품에 따라 소품류의 전시, 다양한 크기와 재료, 기법 등의 혼합형 작품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전시 그리고 때에 따라서 대형작품 한 점만을 소개하는 전시 등이 가능하다. 그동안 지역의 수많은 작가들이 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비엔날레 등의 국제적 행사와 연계한 전시를 통해 국제적 명성의 다양한 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등이 진행됐다.

짧지만 소중한 역사가 숨쉬는 갤러리 공간에서 작품을 마주하며 온전하게 자신을 비워내고 작품 감상에 몰입하다보면, 순수한 자신의 마음 속 깊은 내면과의 대화가 이뤄지는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다.

오는 10일까지 로터스갤러리에서는 이탈리아에서 16년간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을 익히며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임종로(49) 작가의 중창불사특별전이 열린다. 고려 최고 불화이자 걸작으로 꼽히는 ‘수월관음도’와 ‘아미타팔대보살도’ 등 6점이 서양종교화의 대표적 영역인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으로 재창출, 전시됐다.

무각사 문화관내 카페 모습.
전시공간의 특성상 자연광을 이용한 스테인드글라스 본연의 모습은 아니지만 화려하며 정교하고 한편으로는 절제된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은 내부 수리 중으로 올 3월부터 정상 영업하는 사랑채에 식사를 곁들이는 방문으로 무각사 로터스갤러리를 감상하면 우리고장 광주의 예향과 미향을 경험하는 더욱 멋진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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