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2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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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시인들의 99편의 시
‘검은 시의 목록’
강은교·강형철 공저 걷는사람 1만원

  • 입력날짜 : 2017. 02.12. 19:05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 시선집 ‘검은 시의 목록’이 최근 출간됐다.

이 시집에는 원로 신경림, 강은교 시인부터 박준, 박소란 등 젊은 시인에 이르기까지 99명 시인의 시가 담겨 있다. 99편의 시를 읽다 보면, 하나의 검은색이 아니라 각각의 고유한 색으로 빛나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시인들은 그동안 꾸준히 사회적 목소리를 내 왔다. 그들이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던 까닭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엮은이의 말)이다. 그러나 블랙리스트로 명명된 이들은 아름답고 찬란한 시를 써온 시인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아름다운 세상 모습을 글로 옮기고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글을 써온 이들이다. 특히 이 책에는 광주 전남지역의 문인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레퀴엠(Requiem), 세월호’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한 김준태 시인, 광주전남작가회의 지회장 조진태 시인, 한국작가회의 전 이사장인 이시영 시인, 함평 출신으로 한국작가회의 전 사무총장인 김형수 시인, 해남 출신 송경동 시인과 김사이 시인,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이은봉 시인,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나희덕 시인, 광주 출신의 젊은 작가 서효인 시인 등이 시집에 시를 실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를 최초로 제기한 도종환 시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블랙리스트 작성은 유신시대 검열 회귀, 분서갱유와 다름 없다”며 “앞으로 시인을 비롯한 문화에술인들은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은 시의 목록’이 조용하지만 굳센 외침으로 대중에게 전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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